"이승의 외로움, 아픔 놓고 편히 가소서"..'수원 세모녀' 추모의식 거행

유재규 기자 최대호 기자 2022. 8. 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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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경기인천교구 주관..이기일 복지부 2차관, 이재준 수원시장 등 참석
"주민자치 중심 통합돌봄 구축해 지역 살펴야" 의견도
2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의 빈소에서 원불교 경인교구 주관 추모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최대호 기자 = 병환과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수원 세모녀'의 명복을 빌기위한 추모의식이 25일 거행됐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중앙병원 내 특실에 마련된 '수원 세모녀' 빈소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원불교 경기인천교구가 거행하는 추모의식이 진행됐다.

추모의식에는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복지부 및 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추모의식은 '좌종 10타'(이승 세계에 추모행사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원불교 경기인천교구 관계자는 "오늘 원기 107년 서기 2022년 8월25일이다. 지금부터 세 모녀 영가의 원불교 추도식을 거행하겠다. 이들은 8월 69세, 45세, 42세의 길로 열반의 길 올랐다"며 "살아생전에 가졌던 모든 원진(원망하는 마음)을 내려 놓으시고 해탈에 도달하길 기원하며 추도식 거행한다"고 알렸다.

'개식'을 시작으로 입정, 설명기도 및 일동경례, 성주 3편, 천도법문, 독경, 축원문, 설법, 성가(148장), 일반분향 등 순으로 진행한 다음 폐식으로 마무리됐다.

좌종 10타 후, 이기일 복지부 2차관과 이 시장은 "주민자치를 중심으로 통합돌봄을 구축해 지역의 어려운 분을 살피는 것으로 하겠다"며 "예산의 집행권한도 일부를 주면서 시스템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법 제도 개선에는 한계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김덕수 원불교 경기인천교구장은 "8년 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는데 가까운 수원이웃이 어려운 일을 겪어 종교인으로서 죄송하다. 나라에서 이것을 계기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잘 살폈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정 내 세 분이 병으로 아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살아있을 때 가졌던 외로움, 아픔 등을 놓아버리고 살라는 의미로 기도를 드렸다. 아픔과 외로움은 도움이 안되는 것이기 이런 것들을 놓고 편하게 가라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도 "지역 관할에서 모두 돌아가셨는데 세 모녀분을 돌보지 못해 죄송하다. 제도의 한계성을 느껴 시에서 고이 보내드리려고 공영장례를 치렀다"며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시는 앞으로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통합돌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권선구 소재 한 연립주택에서 60대 여성과 그의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는 악취가 심하다는 연립주택 건물 관계자에 의해 이뤄졌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갔을 때 현장에서 이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9장 분량의 손글씨 유서에는 '건강문제와 생활고 등으로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의 빈소에서 원불교 경인교구 주관 추모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실제 어머니는 암 투병 중이었고 큰딸은 희귀병을, 작은딸도 극심한 생활고에 힘겹게 살았다.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3년 전 사망했다.

한편 '수원 세모녀'를 위한 장례는 시에서 지원하는 공영장례로 추진된다. 세 모녀의 연고자가 있지만 시신 인수를 포기했다.

삼일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6일 발인한다.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火葬) 후, 유골은 연화장 내 봉안담에 봉안 될 예정이다.

'공영장례'는 무연고 사망자가 사망했을 때 장례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이다. 무연고 사망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이 없는 사망자도 공공(公共)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를 마련하고 추모의식을 거행한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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