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유족 없이 추모식 엄수..수원시장 등 참석

이강 기자 2022. 8.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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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과 생활고에도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추모식이 오늘(25일) 공영장례 방식으로 엄수됐습니다.

영정사진도 없이 위패만 놓인 빈소에는 추모식을 진행할 교무(원불교 성직자) 7명을 필두로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이상균 수원시 복지여성국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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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과 생활고에도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추모식이 오늘(25일) 공영장례 방식으로 엄수됐습니다.

공영장례 대상자의 종교가 확인되지 않으면 분기별 담당 종교가 추모 의식을 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숨진 60대 A 씨와 40대 두 딸의 추모식은 원불교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영정사진도 없이 위패만 놓인 빈소에는 추모식을 진행할 교무(원불교 성직자) 7명을 필두로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이상균 수원시 복지여성국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유족이 없는 빈자리는 세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시간을 내 찾아준 시민과 원불교 신도들 10여 명이 대신 메웠습니다.

위패 왼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놓였습니다.

흐느끼는 소리 없이 차분한 추모식장에는 교무들의 독경 소리와 목탁 소리만이 이어졌습니다.

축원문에서는 "오랜 시간 투병과 생활고를 겪던 세 모녀가 고통과 외로움 속에 열반에 올랐다"며 "이들이 살아생전에 가졌던 한을 잊고 해탈에 도달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추모식을 진행한 김덕수 원불교 경인교구장은 "가까운 이웃에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종교인으로서 너무 미안했다"며 "고통스러웠던 이번 생의 원한은 다 내려놓고 해탈해 다음 생은 행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이재준 시장은 "세 모녀의 어려움을 돌보지 못했다는 마음과 함께 제도적 한계성을 느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왔다"며 "앞으로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통합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례 이틀 차인 이날 빈소에는 오후 3시 현재까지 일반 조문객 50여 명이 찾아 A 씨 모녀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등 정치권의 발길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주 위원장은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된 줄 알았는데 정말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주민등록법상 실거주지 문제 등 제도적 미비점을 챙겨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세 모녀의 시신은 내일 오전 발인을 마친 뒤 오후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될 예정입니다.

A 씨 등은 지난 21일 오후 2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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