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나온 尹대통령, 참기름 상자 들고 "저도 어제 주문했습니다"
배달부는 "3시간 안에 배송" 尹대통령 "세계 최고"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전통시장을 찾아 인터넷으로 생중계 된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해 참기름 상자를 들고 “저도 어제 주문했습니다”라고 외쳤다. ‘일일 판촉원’으로 변신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찾았다. 제6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였다. 회의에는 소상공인연합회장, 전국상인연합회장,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고물가와 폭우 피해,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의 온전한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정부 소상공인‧자영업 정책 방향’이 발표됐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암사시장 내 점포들을 방문했다. ‘판촉원’으로 나선 것은 한 참기름집이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로 중계된 현장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먼저 등장해 “제가 떴다 하면 매출 3배입니다”, “제가 대통령 후광을 입고 오늘 완판해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장관은 제품을 설명하면서 “일단 품질은 대통령께서 보증할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참기름·드리름 제품이 담긴 상자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참기름 상자를 든 두 손만 나온 상태에서 “저도 어제 주문했습니다”라는 목소리만 방송에 담겼다.
이어 이 장관은 “놀라운 게요 3대 47년 동안 이 참기름 하나로 이 가게를 지켜오셨어요”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와아”라며 목소리로만 추임새를 넣었다. 이 장관은 “그리고 오늘 대통령님이 오신다고 3일 동안 온 가족이 참기름을 짜셨대요”라며 판촉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방송 후 이동하며 이 장관에게 “장관을 할 게 아니라 쇼호스트를 하는 게 더 잘하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라이브커머스 외에도 온라인 장보기, 온라인상인조합 구성 등 암사종합시장이 추진 중인 온라인·플랫폼 전환 현장을 둘러봤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떡집에서는 인절미·송편 등 여덞개 종류의 떡을 사고선 “어이쿠, 이렇게 많이 남았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도 체험했다. 반찬 가게를 방문, 출근에 앞서 자택에서 ‘네이버 장보기 시스템’을 통해 주문한 나물 반찬 등을 챙긴 뒤 공동배송센터로 이동했다. 나물 반찬 등 주문한 상품이 담긴 장바구니를 배송 박스에 넣은 다음 배달부에게 “여기(시장)에서 장 본 것도 여기다 올려놓으면 자기 아파트 이런 데다 딱딱 떨어뜨려 주는 것이냐”고 물었다.
배달부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저희가 배송플랫폼으로 픽업해 시간에 맞게 배송해 드리고 있다. 3시간 안에 배송해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정안전부가 시범 적용 중인 녹색 민방위복 차림이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을 보자 “대통령님 파이팅” “사랑한다” 등의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는 암사시장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 상인조합을 구성해 온라인 장보기, 라이브커머스, 또 온라인 디지털 시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될 방향이 어떤 것인지 인상 깊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들도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단순한 점포가 아니라 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운영하신다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이러한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의 점포 육성을 위해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사시장의 사례처럼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디지털의 혁신 기술 접목해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 장관 외에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 이윤숙 네이버쇼핑 대표, 윤주선 건축도시 공간연구소 마을재생센터장,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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