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팬클럽 尹 일정 노출'에 이준석 "'집객'해야 할 상황.. 지지율에 다급함 느낀 것"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위기 온 것.. 이런 상황 초래한 분 책임져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윤석열 대통려의 대외비 일정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팬클럽을 통해 집객하는 건 지지율에 다급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보수 정치인이 대구에 가서 이벤트를 할 때 소위 집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 팬클럽을 통해 미리 집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이 여당 지역 정치인들을 통해 일정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 관련해서는 “왜 책임을 당에 떠넘기냐”며 “그러면 당에 말해준 사람은 누구냐. 대통령 일정인데 당에 얘기해주는 이유는 뭐겠나. 모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일정 유출은 현장 인원 동원에 신경 쓴 결과라는 해석이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공개됐다. 페이스북 캡처

앞서 지난 23일 김 여사 팬클럽 ‘건희 사랑’의 페이스북에는 윤 대통령의 지역 일정을 공개한 댓글이 올라왔다. 해당 댓글에는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8월 26일 12시 방문입니다”라며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립니다. 공용 주차장으로 오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일정은 사전에 대통령실 기자단에게도 공지되지 않았던 내용으로, 경호상 이유로 통상 행사 종료 시점까지 일정 자체가 기밀 사항인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어떤 경로로 일반인에게 유출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유출로 윤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보수정치하는 사람들이 한 번 부스터 받을 때 가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기획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지지율 측면에서 다급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건희사랑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이 단체를 해체하라 마라 하기 전에 정보가 흘러가는 모든 경로를 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위기가 온 거다. 이런 상황 초래한 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 여사 팬클럽의 ‘대통령 일정 유출’ 논란 당일 청사 브리핑을 통해 “이 행보는 사실 한차례 연기된 바 있는데 참석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 알음알음 알려졌던 일정으로, 특별히 누가 유출하려는 의도보다는 행사에 힘을 보태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한다”며 “일정을 대구시당이 준비하면서 당원과 현역의원, 보좌진,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경호처를 통해 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면서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