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겁나는 추석상차림..경제적으로 준비하는 법
현대그린푸드 등 '한가위 밥상' 20~40% 할인전
백화점과 호텔은 고품격 유명셰프 차례상 선봬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신모씨(57)는 추석 명절(9월10일)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차례상에 올릴 쇠고기와 굴비는 물론 시금치, 고사리 등 나물류에 사과, 배 등 과일까지 자고 나면 치솟는 가격에 지갑을 열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신씨는 “요즘은 전통시장이건, 대형마트건 장보기가 겁나서 반찬도 사먹는 편이 싸다”면서 “올 추석에는 갈비찜과 전, 나물류를 필요한 만큼만 사서 상을 차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차례상에 올릴 식재료 가격이 갈수록 올라 예년만큼 넉넉하게 상을 차리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24일 기준 무 20㎏의 가격은 2만3440원으로 1년 전보다 89.0%나 상승했다. 배추 10㎏의 가격은 1만674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7.5% 올랐다.
이에 식재료 장만부터 조리까지 드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가격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간편 추석 차례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간편식 차례상이란 한가위 맞춤형으로 각종 모듬전이나 나물, 고기 요리 등이 미리 조리된 상태로, 여기에 더해 과일 등이 추가된 종류도 있다.

25일 식품 등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그린푸드는 추석을 맞아 9월 4일까지 그리팅몰에서 ‘온가족 한가위 밥상 기획전’을 진행한다. 갈비찜·모듬전·나물 등 명절 상차림용 가정간편식 40여종과 선물용 패키지 10종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녹두·고시라·돼지고기 등 국산 식재료로 만든 녹두부침개(400g·1만 7700원), 두툼한 수제 육원전(240g·1만2800원), 한우 궁중잡채(550g·1만3500원) 등이 잘 나간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국내산 식재료만 사용하는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이 항상 완판될 정도로 인기”라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올해도 온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알차게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동원디어푸드의 집밥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명절음식 기획전을 9월 6일까지 연다. 수제 모듬전, 양념육, 잡채, 나물 등 90여 종 명절음식과 16종의 제수음식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차례상이 대표적이다. 수제 모듬전을 포함해 소불고기, 간장불고기 등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동원디어푸드 관계자는 “모듬전, 갈비찜 등과 사과, 배 등 국내산 과일을 포함한 프리미엄 차례상도 준비했다”면서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25만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한식 셰프와 손잡고 업계 처음으로 추석 한식세트를 선보인다. 서명환·노영희·김명숙 셰프 등과 함께 기획한 한식 세트로 다음달 4일까지 예약 주문을 받는다. 안주 찬합, 전복찜 등을 시작으로 구절판, 약과까지 코스 요리처럼 만날 수 있다. 본점과 강남점에서 주문, 배송 예약을 하면 된다. 가격은 22만원부터 있다.
호텔 음식으로 고급스런 차례상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한식 전문 셰프가 준비한 차례상을 선보인다. 국내산 굴비구이, 한우 산적과 육전, 도미전 등 10가지 차례음식을 집까지 직접 배달해준다.
롯데호텔 부산도 한식당 무궁화의 한가위 차례상을 마련했다. 반건조 도미와 민어, 돌문어, 나물, 모둠전, 한우 쇠고기 산적 등을 담았다. 내달 1일까지 사전 예약하면 된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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