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누워 촬영은 '기생' 연상"..보그 청와대 촬영 일파만파
임종성 "독단 결정인가" 묻자 문화재청장 "관리비서관과 협의"
패션업계 "청와대의 웅장함 등 살리지 못하고 '보그'만 드러내"

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권역 장소 사용 허가 기준이 있는데 영리 행위, 특정 단체나 계층에 특혜를 주는 경우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며 “제대로 검토했나”라고 물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관람객 인원에 집중하다 보니 놓친 부분이 있다”며 “다시 검토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유명 모델을 통한 세계적인 유명 잡지와 계약했다는 자체로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실제 결과는 온라인에서 잡지도 사진을 다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청이 기대했던 홍보 효과도 별로 없고, 한복의 생활화에 대한 기대 효과도 실제 사진을 보면 상당수는 한복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현재 청와대 관람규정이 있는데 2017년에 만들어진 궁·릉 및 유적 관람규정에 비해서 청와대 관람규정이 수준이 낮다”며 “촬영 허가 및 기준 여건에 적합한 기준에 한해 서하고 촬영에 대해서 모니터링 하도록 해야 했다”고 촉구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현대식 한복을 촬영한다는 컨셉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나 주제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청와대가 중심인지, 한복이 중심인지 아니면 모델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이번 화보에서는 그것을 알기 어려웠다. 옷도 보통 사람의 눈에 난해하게 보일 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진도 유행이 있는데 이번 촬영은 너무 보그 매체 자신들의 특징만 살리려 하다 보니 올드한 느낌이 강했다. 정작 청와대나 한복에 대한 부분이 가려졌다”며 “이런 무게감 있는 촬영은 포즈나 표정까지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한복을 입고 누워 있거나 입을 벌리거나 하는 것들은 자칫하면 ‘기생’을 연상시켜 오해를 부르기 쉽다. 청와대의 웅장함이나 상징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앞으로의 촬영 기회를 다 상실시켜버린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평가했다.
앞서 보그 코리아는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등의 국빈 방문 때 공식 행사를 하던 영빈관에서 일부 모델이 누워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등에서 찍은 파격 사진이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형창·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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