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이거나 이색적이거나..명절 앞두고 과일선물 뜬다
올 추석엔 제철과일은 물론 이색과일 선물이 뜰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상차림은 간소화되는 추세인 반면 고급선물 트렌드로 인해 ‘제대로’ 하는 맞춤형 선물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수요 대응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 센트로 애플망고·샤인머스캣·멜론 등 이색 과일을 대거 선보이기로 했다. 제사와 차례 등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귀향 대신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고급스럽고 희소성 있는 과일이 명절 선물용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기간인 다음달 9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총 40종의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사과·배 등 전통적 상차림 과일을 포함한 전체 과일세트 72종의 절반이 넘는 비중으로 준비했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이색 과일 세트 종류가 8개 더 늘었다.
서원 현대백화점 청과 바이어는 “샤인머스캣과 애플망고 등은 껍질이나 씨가 없어 먹기 편하고 뒤처리가 간단해 고급 디저트 과일로 분류된다”며 “과거에는 명절 때 과일 선물로 사과, 배 등 제수용을 주로 구매했지만, 코로나19 발발을 기점으로 명절 트렌드가 바뀌면서 소모임이나 특별한 선물용으로 어울리는 이색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연도별 추석 청과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에서 사과, 배 등 제수용 과일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60% 안팎으로 비슷했지만, 애플망고·샤인머스캣 등의 매출은 매년 약 2배씩 늘며 지난해엔 40%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색 과일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지난 설날 때 1000세트로 준비한 ‘샤인머스캣·사과·배·애플망고 세트’는 행사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품절됐고, 지난해 추석(2000세트)과 올해 설(2500세트)에 물량을 추가했음에도 조기 품절 됐을 정도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준비한 이색 과일 세트 물량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4만여 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잡은 샤인머스캣이나 망고류뿐 아니라 무늬가 없는 무네트 계열 멜론 품종인 화이트드림 등 다양한 이색 과일이 포함됐다. 국내산 애플망고 중에서도 희소한 홍망고와 청망고를 사과·배와 혼합해 담는 식으로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이색 품종인 바이올렛킹 포도와 유호 포도가 포함된 세트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보인다. 윤기가 나는 와인 빛깔의 바이올렛킹 포도는 높은 당도와 진한 과즙이 특징이다. 유호 포도는 샤인머스캣과 닮았지만 과실 크기가 더 크고 풍미가 깊다. 현대백화점은 3종 이상 다품종으로 꾸린 선물세트 종류도 지난해보다 5개 늘린 27종으로 구성했다. 정해진 구성 상품 외에도 현대백화점 각 점포를 방문하면 본인이 원하는 과일을 골라 선물세트로 포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도 국내산 애플 망고, 청망고, 샤인머스캣 등으로 구성된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올 추석에 이색 과일 선물세트 비중을 기존 30%에서 50%까지 늘려 사과와 배 외에도 다양한 과일 세트를 판매한다. 영광 망고 혼합 세트를 비롯해 애플 혼합 세트, 샤인머스캣·홍망고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글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사진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44호 (22.08.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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