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구역 52곳 재개발 속도.. 출산·육아 지원 '햇빛센터'도 건립"


■ 민선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 박강수 마포구청장
75세 이상 어르신‘효도급식’
대화하며 건강상태까지 확인
장애인위원회 신설도 박차
발전소 주변 전기료 반값 추진
불필요한 사업 신속하게 정리
절감한 예산 복지에 적극 투입
“선거기간 거리 유세를 다녀보면 지역 권력이 교체돼야 한다는 주민 열망이 상당했습니다. 구민들이 제가 그 적임자라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1지방선거에서의 승리 요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 선거에서 리턴매치가 있던 서울시 자치구 5곳 중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곳은 마포뿐이었다.
40년간 마포구민으로 살아온 박 구청장은 36년간 언론사를 운영한 경험을 십분 발휘해 지역의 변화를 갈망하는 마포구민의 마음을 꿰뚫었다. 그동안 마포구는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미명 아래 100년 동안 당인리 발전소에서 나오는 분진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고, 난지도는 15년간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로 버림받아 왔다.
박 구청장은 잃어버린 마포의 권리를 되찾고 모두가 더 살기 좋은 ‘새로운 마포’로 거듭나 40만 마포구민의 지역 변화에 대한 소망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민선 8기 슬로건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에 담았다. 향후 4년간 펼칠 여러 사업 중 지역에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서민과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지금의 ‘복지교육국’을 ‘약자와동행국’으로 명칭도 바꾼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 중앙회장, 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장애인 올림픽선수위원회 후원회장 등의 이력을 비롯해 선거기간 슬로건으로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를 사용했을 만큼 박 구청장은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 강화를 위한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참여 효도급식 △임산부 지원 출산장려 구립 ‘햇빛센터’ 건립 △구청장 직속 장애인위원회 신설은 박 구청장의 주요공약 중 하나다.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등을 통한 전기료·온수난방비 반값 추진 역시 마포구민의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 위한 공약이다. 박 구청장은 “그간 우리 마포구민이 겪은 희생에 대한 보상을 이제라도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참여 효도급식은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 아니다. 어르신의 일상생활까지 관리할 수 있는 체계”라며 “식사장소에 모여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우울감과 고독사 예방을 돕는 것은 물론 정해진 식사시간에 방문하지 않은 회원에 대해서는 생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해 어르신의 일상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2개 동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 일부에 대한 시범운영을 거쳐 단계별로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급식 과정에 주민이 함께하는 것은 물론 민간재원을 활용하는 주민참여형 방식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지난해 마포의 출생아 수는 2002명. 2020년 합계출산율은 0.594로, 서울시 자치구 중 20위에 머물고 있다. 박 구청장은 “임신부터 출산, 산후조리, 영유아 건강관리까지 지원하는 햇빛센터를 통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복지 인프라 확장으로 인한 예산 확대 우려에 대해 박 구청장은 “기존사업 중 불필요한 예산 투입사항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낭비 요인이 있으면 신속하게 정리하고, 여기서 절감한 예산을 복지정책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포 전역에는 52곳, 141만㎡ 규모의 정비구역이 지정돼있다. 그런 만큼 선거 기간 중 많은 주민이 박 구청장에게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와 함께 노후·불량 주거지역 정비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개발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세입자에 대한 보호 대책”이라며 “구민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보상주택 도입 및 지원, 임대주택 공급, 사전협의체 구성·운영 등을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말로만 하는 형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진짜 소통’으로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는 박 구청장. 주민의 어려움을 경청하기 위해 지역별·민원별 상생위원회와 ‘찾아가는 구청장 버스’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365 구민 소통폰’(010-5088-0365)도 열었다. 건의나 불편사항이 있으면 홈페이지나 앱을 거치지 않고 문자 한 번으로 구청장에게 답변받는 서비스는 지난 1일부터 실시 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구청장은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와 다수 구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백절불굴의 자세로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며 “40만 마포구민을 위한 살림꾼 구청장,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 같은 구청장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강 변에 순환열차버스 운행… 먹고 보고 즐기는 관광특구 조성”
박 구청장의 중점사업
난지도 복합문화단지와 연계
홍대 걷고싶은거리는 새단장
문화예술인 입주공간 조성도
마포는 한강과 경의선숲길, 월드컵공원 등 천혜 자원과 홍대 일대의 독창적인 문화, 상암DMC에 집중된 미디어와 문화콘텐츠 같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녔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지역의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민선 8기 마포는 지역의 이런 자원들을 연계해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고 문화가 어우러지는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마포는 제조 산업이나 스타트업을 유치할 만한 부지가 없기 때문에 구의 발전을 견인할 분야로 관광산업을 꼽았다.
이런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 중 하나가 한강 변 ‘마포순환열차버스’다. 25인승 정도의 열차 모양을 한 버스로 서울 노면전차 종착지였던 마포종점을 출발해 한강 변을 따라 마포유수지(한류 K-팝 공연장), 용강 음식문화거리, 마포새빛문화숲, 절두산 순교성지, 망원시장,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을 운행하면서 해당 지역의 골목상권도 살린다는 구상이다.
2단계 구간인 홍대와 경의선숲길 노선의 경우에는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곳곳에 추가 조형물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구는 마포순환열차버스 운행이 지역홍보와 관광 저변화를 이끌어 향후 조성할 난지도 복합문화관광단지 조성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2일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홍대 문화관광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청장과 함께하는 정책대회’를 열어 자리에 함께한 홍대 지역의 상인과 문화예술인, 주민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홍대 일대 관광특구 활성화 정책과 걷고싶은거리 리뉴얼 방안을 설명했다.
그중 하나가 홍대 걷고싶은거리에 설치된 여행자편의시설, 야외전시존, 광장무대 등 기반시설에 대한 개선이다. 현재 여행자편의시설과 야외전시존은 활용도가 떨어져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흡연공간으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부로 나뉘는 이중 구조인 데다 전시존은 담장의 높이도 상당해 주변 상권을 단절시킨다는 상인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상권을 둘로 갈라놓던 옹벽과 상부 지붕을 철거함으로써 상인들의 피해를 해소하고, 홍대를 찾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버스킹 공간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연면적 3만㎡ 규모로 건립될 동교동 일대의 지하주차장 건물 일부에는 문화예술인들의 입주 공간을 마련해 지역의 문화예술인 지원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지금의 홍대 일대는 술집과 식당, 옷가게가 주를 이루다 보니 유흥과 소비 외에 진정한 즐길 문화가 부족하다”며 “홍대 문화관광 활성화 전략을 통해 사람이 모여들고 개성 넘치는 홍대의 문화예술을 부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무도 없겠지”… 야구 경기중 음란행위한 남녀, 팬 영상에 덜미
- ‘폭로자’비난받은 이준석…“뿌린 것 많은데 생색내기 헐리웃 액션”
- [단독] 시간만 끈 警… 김혜경 불구속 송치 가닥
- ‘피해자 최대 5000명?’...인신매매·장기적출 조직에 대만 술렁
- 文 “통도사 장경각 돌아보면 복 받을 것 같아” 방문 추천
- [단독]주호영 ‘나국대’ 출신 대변인단 유임… 비대위 조기 안착 포석
- 검찰, 김혜경 ‘법카 유용 의혹’ 핵심 배 모씨 사전영장 청구
- 우크라 독립기념일에 러軍 로켓, 여객열차 공격...젤렌스키 “60여명 사상”
- 김연아가 대궐 같은 집 선물? 고우림母 “아들 상처 받아”
- 이번엔 관저에서 친구들이 부적절 사진...30대 핀란드 총리 재차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