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으면 매달 최대 48만원이.. '이자지급 채권' 내달 또 나온다

김은정 기자 2022. 8.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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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공모 후순위채 발행
이달 '현대' 발행은 1400억 팔려

연금처럼 매달 이자를 주는 ‘월이자 지급식’ 채권이 또 나온다.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뉴스1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다음 달 2일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총 1400억원 규모로 A-(안정적) 등급에 최고 연 6.9% 금리를 매월 쪼개서 주는 게 특징이다. 표면상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뒤에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는다. 메리츠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25일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는데, 회사 측은 공모 희망 금리를 6.4~6.9%로 제시했다.

최고 금리인 6.9%로 결정될 경우, 1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세전 57만원, 세후 약 48만원씩 받을 수 있다. 주관사 측은 “최근 시장 분위기상 최고 금리로 발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 초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발행(삼성증권 판매)한 월이자 지급식 AA등급 선순위채는 24일까지 총 140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 채권은 만기 1~3년에 세전 연 3.7~4.4% 수익률을 지급하는데,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세후 매달 30만원씩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만기가 3년 이하로 짧으면서도 매월 이자를 주는 채권이 처음이어서, 정기적 수입이 없는 은퇴 생활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통상 회사채는 3개월~1년 단위로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게 기본이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발행 기업들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발행량이 많지 않지만, 최근 채권 상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월이자 지급식 채권의 경우 후순위채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후순위채는 ‘후순위’라는 표현 그대로, 발행사가 부도나면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린다.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고 만기 전에 중도 해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입 시 금융회사의 안정성과 본인의 자금 운용 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보험사는 특성상 선순위 채무가 존재하지 않아 후순위채가 실질적인 선순위 채권의 지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의 자산은 업계 7위,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는 업계 5위 수준이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2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액은 총 10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의 총채권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유형별로는 회사채 순매수액이 약 4조64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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