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시내버스 임금체불..혈세 투입이 답?
[앵커]
충남 서산시에는 시내버스 회사가 딱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버스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않으면서 버스 기사들이 운행 거부 계획까지 들고나왔습니다.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서산에 하나밖에 없는 시내버스 회사입니다.
지난달부터 운전기사와 정비사 등 전 직원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고질적인 적자로 인해 직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일이 수년 전부터 반복되고 있습니다.
4대 보험료와 퇴직금 적립이 밀린 데다가 차고지 이전 등으로 은행 대출도 상당해 부채가 수십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주현 / 충남·세종지역 자동차 노동조합 서령버스지부장 : 내가 한 달 근무하고 정상적으로 급여를 받고 싶은데 그게 기본적인 생활이 안 되니까 많은 고통이 있죠. 근로자들이 불안한 거예요. 회사가 도산하지 않을까….]
코로나19와 기름값 상승 등으로 경영 악화가 이어지면서 서산시는 적자노선에 대한 손실보조금 등을 5년째 늘려왔습니다.
올해 서산지역 시내버스 재정지원에 투입된 예산은 94억 원.
5년 전보다 2.6배 넘는 규모입니다.
서산시는 운송원가 용역을 통해 업체 손실을 충분히 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지원금이 산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준공영제가 도입돼 있지 않아 업체가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하고 있고, 인건비 등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기수 / 충남 서산시 교통과장 : 경영적자를 좀 줄여나가자고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하는 노력이 크게 보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산시가 추경 예산을 통해 추가 재정 지원에 나섰지만, 이마저 업체가 다른 곳에 사용하면 임금 미지급 사태는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직원들은 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버스 운행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선애 / 충남 서산시 성연면 : 해결이 하나도 되지 않고 계속 악순환만 되고 피해는 직접 (버스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받으니까 빨리 해결이 됐으면 좋겠네요.]
전국적으로 막대한 혈세가 시내버스 운행에 투입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버스 업계의 적자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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