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안아줄게요"..은혜 씨의 '따뜻한 포옹'
[앵커]
최근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발달장애 화가 정은혜씨가 첫번째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포옹처럼 따뜻한 그림으로 편견에 맞서온 정은혜씨.
아홉 번째 개인전도 함께 열었는데요.
강푸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얼굴을 맞대고 다정히 껴안은 사람들.
삐뚜름한 선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고, 사랑을 듬뿍 더하면 발달장애 작가 정은혜 씨의 선물이 완성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히 그린 얼굴이 어느덧 4천 점.
6년간의 그림과 일기 속 문장을 묶어 첫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정은혜/화가 : "재밌어요. 책 소개 글도 너무 마음에 들고. 나 때문에, 다 덕이지. (그래, 니 덕이다.)"]
책에 붙인 이름은 '은혜 씨의 포옹'.
잘 하지 못해도 좋고, 억지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를 건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 때문에 집 안에 틀어박혀 있던 자신에게 그림이 용기가 된 것처럼, 읽는 이를 응원하고픈 마음을 담았습니다.
남에게 무언가 줄 수 있기에 그림 그리는 게 행복하다며, '화가 핏줄'을 물려준 엄마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정은혜/화가 : "늙었지만 정말 고생했어. 이 세상에서 나를 태어나게 해 줘서 고마워."]
손발이 부르트고 엉덩이에 종기가 나도 그림을 멈추지 않는 딸을 보며, 선배 작가인 엄마도 새로운 세상을 배웁니다.
[장차현실/정은혜 작가 어머니/화가 :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제가 이제 비로소 은혜의 욕구, 은혜가 하고자 하는 의지, 이 사람이 갖고 있는 힘. 이걸 들여다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세상에 똑같은 얼굴은 없기에 계속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다는 은혜 씨.
자신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장차현실/정은혜 작가 어머니/화가 : "'우영우'나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서 이분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따뜻해졌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국가만 바뀌면 될 것 같아요."]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황보현평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경호 보안’ 대통령 일정이 김 여사 팬클럽에…“죄송, 경위파악”
- “형제복지원, 최악의 인권유린”…‘피해 회복’은 언제?
- ‘수행 비서’ 배모 씨 영장…김혜경 “시킨 적 없다”
- ‘생강 저장굴’에서 60대 부부 질식…“산소 부족해서”
- 日 입국 전 PCR 검사 면제…OECD 회원국 중 한국만 남아
- 신라면도 11% 인상…“주말 다가오면 뭐 하나는 오른다”
- [ET]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한데?”…21세기 신문맹족 ‘논란’
- “술 취한 제주”…‘주취 폭력’ 전국 평균 웃돌아
- 드론이 ‘통신 기지국’을 공격한다면…
- “괜찮아요, 안아줄게요”…은혜 씨의 ‘따뜻한 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