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지하철 타고 조문 왔습니다"..'수원 세모녀' 빈소 조문객 '글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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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죽음에 명복을 빌러 왔습니다."
병환과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수원 세모녀'의 빈소가 24일 마련된 가운데 방문한 첫 조문객의 눈가엔 촉촉한 눈물이 맺혔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중앙병원 특실에 마련된 '수원 세모녀' 빈소를 찾은 조문객 지모씨(31)는 상·하의 검은색 양복을 입고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한편 '수원 세모녀'를 위한 장례는 시에서 지원하는 공영장례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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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안타까운 죽음에 명복을 빌러 왔습니다."
병환과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수원 세모녀'의 빈소가 24일 마련된 가운데 방문한 첫 조문객의 눈가엔 촉촉한 눈물이 맺혔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중앙병원 특실에 마련된 '수원 세모녀' 빈소를 찾은 조문객 지모씨(31)는 상·하의 검은색 양복을 입고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향을 불에붙여 피운 후 향꽂이에 조심스럽게 꽂고 나서 절을 올리고 조용히 빈소를 빠져 나왔다.
서울 광진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방문했다고 밝힌 지씨는 "언론기사를 보고 찾았다. 돌아가신 자녀분이 나와 나이가 비슷한데 기회가 많은 나이에 나와는 다르게 죽음을 선택 하셔서 안타깝다"며 "큰 도움은 아니지만 조의금도 준비했다. 안타까운 마음과 더불어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안전망 전수조사 얘기하는데 정치권에서 의미 없는 이야기는 더는 안했음 한다"며 "우리들 먼저, 시민들이 먼저 마음으로 나선다면 힘든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수원시에서 마련한 '공영장례'인 만큼 찾아온 조문객들의 부의금은 받지 않는다.
50~60대로 보이는 부부도 세모녀를 위해 향을 피운 후, 예우를 다했다.
그들은 "방송을 통해 알게 돼 조문하러 왔다"며 "정치권에서 잘해줘야 한다"고 짧은 말을 남겼다.
앞서 지난 21일 권선구 소재 한 연립주택에서 60대 여성과 그의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는 악취가 심하다는 연립주택 건물 관계자에 의해 이뤄졌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갔을 때 현장에서 이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9장 분량의 손글씨 유서에는 '건강문제와 생활고 등으로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어머니는 암 투병 중이었고 큰딸은 희귀병을, 작은딸도 극심한 생활고에 힘겹게 살았다.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3년 전 사망했다.
한편 '수원 세모녀'를 위한 장례는 시에서 지원하는 공영장례로 추진된다. 세 모녀의 연고자가 있었지만 시신 인수를 포기했다.
삼일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6일 발인한다.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火葬) 후, 유골은 연화장 내 봉안담에 봉안 될 예정이다.
또 25일 원불교 경인교구 측에서 이들을 위한 종교 추모의식을 갖는다. 이날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 참석할 계획이다.
'공영장례'는 무연고 사망자가 사망했을 때 장례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이다. 무연고 사망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이 없는 사망자도 공공(公共)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를 마련하고 추모의식을 거행한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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