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치킨은 맛도 반값?"..그래서 직접 먹어봤습니다
요즘 대형마트에서 치킨을 사려면 번호표를 먼저 배부받아야 한다. 오후에 가면 늦는다. 마트 문 열리는 시간에 바짝 뛰어야 치킨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국민 대표 간식 치킨이 고물가 시대에 점점 가격이 오르자 홈플러스가 6000원대 반값치킨을 선보였다. 이어 롯데마트와 이마트까지 줄줄이 5000~1만원대 치킨을 출시했고, 꼭 먹어봐야 할 필수 음식으로 떠올랐다. 치킨런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이다.
먼저 홈플러스가 출시한 '당당치킨'은 '당일제조·당일판매'의 앞글자를 따왔다. 대량 구매를 통해 매입 가격을 낮추고, 마진을 줄여 고객에게 저렴한 마리당 6990원으로 가격을 맞췄다. 홈플러스는 "본래 계획했던 1~2개월 목표 판매량을 단 일주일 만에 달성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체감했다"면서 "6월 30일 처음 출시한 이후 8월 15일 말복까지 누적으로 38만마리가 팔렸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은 한 마리가 살짝 아쉬운 이들을 위해 한 마리 반 구성으로 1만5800원에 판다. 월평균 판매량만 3만5000개가 넘으며 대형마트 치킨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산 9~11호 계육을 사용해 깨끗한 기름에 한 마리 반을 한 통 가득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7월 초부터 9980원의 가성비 치킨 '5분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5분치킨 출시 이후 지난 7월 이마트 델리 치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는 집에서도 갓 튀긴 듯 바삭한 식감과 육즙을 느낄 수 있도록 에어프라이어에 190도·5분 동안 돌리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최적화했다.
대형마트 치킨 1위는 이번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 홈플러스가 영예를 얻었다.
오수현 기자는 "명성에 걸맞게 깔끔한 맛"이라며 "다소 낮은 염도로 건강하게 맛있는 맛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오 기자는 "어린아이들과 함께 먹어도 좋고, 적당히 바삭한 튀김과 함께 닭비린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영욱 기자도 "어린 시절 먹어본 치킨 맛이 느껴지는데,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되는 맛"이라며 "짜거나 후추 맛이 강하지 않다"고 평했다.
송경은 기자는 "양념치킨 소스나 머스터드 소스를 찍어 먹을 경우 가장 맛있다"고 했고, 강민호 기자는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최고 수준이라며 가격도 싸고 양도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기자는 "보편적이고 무난한 맛이다 보니 입맛을 확 사로잡는 강렬함이 부족하다"고 했고, 송 기자는 "튀김옷의 맛이나 닭고기 밑간이 약한 느낌이다. 프라이드치킨 자체만으로는 약간 슴슴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강 기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식은 치킨을 다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을 감안하면, 돌려도 딱히 더 바삭해지는 느낌이 덜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2위는 이마트의 '5분치킨'이 차지했다. 오 기자는 "'겉바속촉'의 식감이 훌륭하다"며 "마트 치킨은 푸석푸석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맛"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짭조름한 정도가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고, 입안을 감도는 후추향이 감칠맛을 돋운다"고 말했다.
송 기자는 "닭고기의 밑간이 잘돼 있다. 튀김옷 없이 닭고기만 먹었을 때 가장 맛있었다"고 했고, 강 기자는 "식은 치킨을 데워도 바삭한 맛이 살아있다. 마트의 델리 매장에서 식은 치킨을 구매하는 손님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비 패턴에 딱 맞는다"며 "살코기가 푸짐해서 먹는 맛이 있다"고 밝혔다.
대신 오 기자는 "레시피로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면 겉면은 먹기 알맞지만, 고기 가장 안쪽은 덜 데워진다"고 했다. 이 기자는 "튀김옷이 가장 얇은 데 비해 가장 딱딱하고, 기름기가 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또 "짠맛과 후추 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송 기자는 "튀김옷이 옛날 통닭 스타일이라 크리스피한 느낌이 없다 보니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며 "기름기가 많다 보니 에어프라이어에 돌렸을 때 한 번 더 튀겨져 처음 받았을 때와 맛이 약간 달라진다"고 평했다. 강 기자는 "1인 가구가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고, 4인 가구가 먹기에는 양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이 근소한 차이로 3위였다. 송 기자는 "크리스피한 튀김옷과 닭고기의 적당한 밑간이 잘 어우러진다"며 "튀김옷이 가장 닭고기에 잘 어울리는 맛"이라고 밝혔다. 이 기자는 "짜거나 후추 맛이 강하지 않고 무난하다"고 평했다.
강 기자는 "상품 이름답게 넉넉해 보이는 양이 눈길을 끈다"며 "은은하게 느껴지는 시즈닝이 과하지 않고 적당히 입맛을 돋워준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이어 "밑으로 기름이 빠질 수 있는 포장 구조도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기자는 "겉과 속이 모두 부드러워 '겉바속촉'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고 했고, 강 기자는 "튀김옷이 균일하지 않아서 과한 부위도 너무 얇은 부위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 기자는 "무난한 맛으로는 그럴듯하지만, 특별한 개성이 없는 것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정리 =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코로나·메르스…질병 안가리고 다잡는 항바이러스제 나올까
- [기고] 눈꺼풀 쳐져서 앞이 안보인다면 수술 한번으로 눈매 되찾으세요
- [기고] 해외서도 인정받는 韓 통증의학, 치료법 표준화로 한층 진화한다
- 쥐어짜는 듯한 통증에 화들짝..환절기 심근경색 주의보
- 100세 시대, 당신의 콩팥은 안녕하십니까?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펩트론, cGMP 인증 위해 생산총괄 임원 영입 - 매일경제
- “케이티 둘째 임신”…송중기, 두 아이 아빠 된다[공식입장]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