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실사지수 81.. 4개월만에 상승

오미크론 확산과 높은 물가상승세 지속에도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 업황 BSI(실적)는 7월(80)보다 1포인트 상승한 81을 기록했다.

전산업 업황 BSI는 2월 85에서 3월 83으로 내렸다가 4월 86으로 오른 뒤 5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6월(82)과 7월(80)에는 연속으로 하락하다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은 부정적 응답과 긍정적 응답이 같고, 100미만은 부정적 응답, 100 초과는 긍정적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으묘, 이가운데 2821개 기업이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한 82를, 비제조업도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82를 나타냈다.

제조업 BSI는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강화유리 등의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비금속 광물이 8포인트 상승했지만 글로벌 수요 감소 영향으로 화학물질·제품(-3포인트)은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1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유가가 내린 탓에 발전단가가 줄며 전기·가스·증기(+10포인트) 부문이 크게 상승했다.

또 건설 업계의 해외사업장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국내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업황 실적 BSI는 4포인트씩 올랐다.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가 늘며 도소매업이 전산업 업황지수를 주로 끌어올린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9월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82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역시 모두 82로,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99.3이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