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사, 부산 이전 관련 처음 머리 맞댔지만..

이연호 2022. 8. 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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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 노사가 강석훈 회장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본점 부산 이전 문제들 두고 '설명회'를 통해 처음 머리를 맞댔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렸다.

이날 설명회는 산업은행이 최대 현안인 본점 부산 이전 문제를 두고 처음으로 전 직원과 만난 자리였다.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이 계류 중인 상황이지만 본점 부산 이전 계획 가시화로 7월까지 비정년 직원 약 40명이 산은을 떠난 이례적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설명회를 통해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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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전 직원 대상 비공개 현안 설명회 개최
강석훈 회장 정무위 참석..김복규 부행장이 발표
"법과 절차 지켜 노조와 반드시 협의할 것" 약속
7월까지 약 40명 퇴사에..사측, 반발 완화 제스처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산업은행 노사가 강석훈 회장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본점 부산 이전 문제들 두고 ‘설명회’를 통해 처음 머리를 맞댔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렸다. 본점 부산 이전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이 아직 개정되지 않아 사측이 제시할 협상 카드가 없는 상태였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형식적인 행사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은 오후 4시부터 약 90분에 걸쳐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현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산업은행이 최대 현안인 본점 부산 이전 문제를 두고 처음으로 전 직원과 만난 자리였다.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은 지난 6월 8일 강석훈 회장 첫 출근일부터 이날까지 78일째 본점 로비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20분 간 본점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강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가능한 빨리 시행할 것”이라며 추진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노사 갈등의 골은 한층 더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노조가 강 회장을 면담하고 해당 발언에 대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노조가 전 직원과 이 사안에 대해 공유하는 설명회를 열자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이날 강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으로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강 회장을 대신해 김복규 정책담당 부행장이 사측을 대표해 설명회에 참석했으나, 이날 설명회에선 지난 2012~2019년 이뤄진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당시 절차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당시 프로세스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본점 이전) 추진 시 향후 절차 등에 대해 설명했다”며 “법과 절차를 지켜 노조와 반드시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에선 애초에 이번 설명회를 사측이 직원들의 반발 확산을 의식해 마련한 의례적인 행사로 봤다.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산업은행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사측이 제시할 협상 카드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이 계류 중인 상황이지만 본점 부산 이전 계획 가시화로 7월까지 비정년 직원 약 40명이 산은을 떠난 이례적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설명회를 통해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에 부산 이전 등 현안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서로 정보 교류하는 차원으로 소통위원회를 대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노사 간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부산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노조의 반대로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한편 산업은행 노조는 다음달 16일 열리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에서도 본점 부산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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