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700잔 먹고 경기 방해" 화가 된 이 말..분노 조절 못해 명예훼손 소송 위기 키리오스
"키리오스의 잘못된 주장이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에게 전달돼 나와 내 가족에게 큰 피해와 고통을 안겼다"
'코트 위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가 지난 달 10일(현지시각)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윔블던 결승전에서 한 관중을 향해 공개적으로 모욕을 한 탓에 명예훼손 소송 위기에 처했습니다.
키리오스가 흥분해 언성을 높이기 시작한 건 2세트가 끝난 직후였습니다.
1세트에서 키리오스는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6-4로 앞서나갔지만, 2세트부터는 일방적으로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3세트로 넘어가기 전, 세트 휴식 시간에 키리오스는 화가 난 듯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한 중계진은 "키리오스가 (2세트 패배에 대해) 분노할 대상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말했는데, 이후에도 키리오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더 커지는 듯 보였습니다.
3세트 중반, 키리오스가 친 공이 네트에 걸렸고 조코비치가 앞서 나가자 그는 경기를 중단하고 심판에게 다가갔습니다.
키리오스는 심판 옆에 앉아 "첫 줄에 앉은 한 팬이 서브를 할 때마다 나에게 말을 건다. 드레스 같은 걸 입었고, 술을 700잔 정도 마신 것 같다. 왜 내 말을 믿지 않고 그 사람을 그대로 두느냐. 쫓아내라"며 분개했습니다.
키리오스의 항의는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방송됐습니다.
심판은 전화를 걸어 조치를 취했고, 이 팬이 코트 밖으로 끌려나갔습니다.
그러나 키리오스는 이후에도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습니다.
중계진은 "역사적으로 화를 내서 나아지는 선수는 거의 없다. 키리오스가 분노를 가라앉혀야 한다"고 전했지만, 결국 3-1로 조코비치에 완패 당했습니다.
'술을 700잔 마시고 경기를 방해하는 여자'로 지목된 애나 팰러스(32)는 변호사를 통해 키리오스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팰러스는 CNN에 보낸 입장문에서 "나는 소송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명예 회복을 위해 키리오스를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팰러스는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고,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며 "키리오스가 나와 내 가족들에게 끼친 피해를 돌아보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법원으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키리오스는 윔블던 대회 기간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호주 법원에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키리오스는 코트 위 기행으로 지금까지 누적된 벌금만 10억 원이 넘는 걸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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