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공개되자 금리 조정 나선 은행권..부작용 우려

서상혁 기자 2022. 8. 24. 15: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행권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예대금리차가 공개되면서 주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의 마진인 예대금리차가 공개되면서 '과도한 이자장사'를 의식한 은행들이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은행들이 과도하게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예대금리차까지 공시로 '이자 장사를 잘한 은행 순위'까지 공개되자 은행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 예대금리 조정 검토 착수..'이자 장사 비판' 의식했나
일부 은행은 선제적 조치..수신금리 인상 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 가능성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은행권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예대금리차가 공개되면서 주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높은 순서대로 줄 세우기가 불가피한 만큼, 과도한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최대한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같은 금리 조정으로 저신용자가 탈락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주요 은행들은 예대금리 조정 방안을 두고 검토에 들어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출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무 단계에서 예대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마진인 예대금리차가 공개되면서 '과도한 이자장사'를 의식한 은행들이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9개 은행들은 지난 22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7월 예대금리차를 공시했다.

예대금리차란 은행들이 취급한 대출 상품의 평균 금리와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를 뺀 값을 말한다.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대출 금리가 높을수록, 예금 금리가 낮을수록 은행들의 마진은 늘어나는 구조다.

가뜩이나 '은행들이 과도하게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예대금리차까지 공시로 '이자 장사를 잘한 은행 순위'까지 공개되자 은행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공시는 끝났지만 앞으로 공시가 계속되는 만큼, 은행들이 금리 조정을 두고 눈치 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제도 시행 초기라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기대한 결과이기도 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예대금리차 공시를 통해 은행의 자율경쟁이 촉진된다면 수신금리가 높아지고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등 금융소비자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의 이같은 금리조정을 두고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례로 예금 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는 수신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금리대가 높은 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예대금리차 공시로 취약차주가 은행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과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니다"며 "수신 금리를 올리면 돈을 빌린 보편적인 서민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