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수학, 4문항 중 1문항 꼴로 고교 교육과정 벗어났다"
전년보다 늘어.."현장교사 출제하고 고난도문항 검토위원 늘려야"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지난 6월9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에서 4문항 중 1문항 꼴로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6월 모의평가 수학영역에서 출제된 총 46개 문항(공통과목 22문항+선택과목별 8문항씩 24문항)에 대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항 분석에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12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교육과정 성취기준·평가기준에 명시된 사항을 벗어났는지 △이전 교육과정 내용이나 현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내용이 포함됐는지 △상위 단원 내용 또는 대학과정의 내용이 출제됐는지 등을 위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6월 모평 수학영역에서 출제된 46문항 가운데 11개 문항(23.9%)이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공통과목 22문항 가운데 7개(31.8%), 8문항이 출제되는 각 선택과목에서는 미적분 3개(37.5%), 기하 1개(12.5%)가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났다.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보다도 더 늘어난 수준이다. 사걱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46문항 가운데 6문항(13.1%), 9월 모의평가는 4문항(8.6%),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9문항(19.6%)이 고교 교육과정 수준과 범위를 벗어났다.
일례로 이들은 공통과목 20번으로 출제된 적분 문항이 수학Ⅱ 적분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봤다. 문제에 주어진 적분에는 적분 기호의 양끝에 미지수가 들어가 있는데, 이는 선택과목인 '미적분'에서만 배울 수 있는 합성함수라는 것이다.
합성함수 미분법을 안다면 이를 간단하게 풀이할 수 있으나 수학Ⅱ 교과 내용으로는 해당 적분구간을 일일이 나눠 계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걱세는 "이는 공통과목 출제범위를 벗어나 출제된 것일 뿐만 아니라 선택과목 미적분에서 다루는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배우지 않은 확률과통계, 기하 선택 수험생들에게는 불리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사걱세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다룰 수 없는 용어나 수학 기호표현을 사용한 문항 △풀이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한 문항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에서 다루지 못하게 돼있는 내용을 포함한 문항 △대학과정 내용이 포함돼있는 문항 △사교육에서 배울 수 있는 공식을 사용한 문항 △오답률이 98%에 달하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고 봤다.
이에 사걱세는 수능 출제·검토 체제를 바꾸고 수능 고난도 문항 검토단계 검토위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교수 중심 출제-교사 중심 검토' 체제를 '현장교사 출제-교수·전문가 학문적 엄밀성 검토'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사걱세는 "학생이 출제 문항을 어떻게 체감할지를 예측해 출제하는 것은 교수보다 현장 교사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
또한 올해 신설된 '수능 고난도 문항 검토단계'도 검토위원 인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수능 고난도 문항 검토단은 국어·수학·영어의 경우 5명, 사회·과학탐구는 과목별 5~6명으로 구성된다. 사걱세는 수능 전 과목에 동일하게 6명 이상으로 검토위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봤다.
나아가 이들은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선행학습 유발 여부에 대한 사전영향평가 실시 등을 담은 '킬러문항 방지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사걱세는 "2023학년도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을 얼마나 잘 준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이런 신호는 수험생들에게 큰 입시부담을 안기고 사교육에 의존하게 할 것"이라며 "9월 모평과 본수능부터는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국회·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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