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S. 'doorstep' interview (KOR)

2022. 8. 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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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7일 미국 백악관 사우스론의 헬기 탑승장 앞에서 한 무리의 기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에게 한 기자가 물가 상승에 대한 정유회사의 책임에 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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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President Yoon Suk-yeol wants to make the doorstep interviews the symbol of his administration, or a tradition to be continued into the next administration, the president's improvisation alone won't be enough.

KIM PIL-GYUThe author is the Washingt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A group of reporters were waiting for U.S. President Joe Biden at the helipad on the South Lawn of the White House on June 17. After the president appeared with First Lady Jill Biden, a reporter asked about oil companies’ responsibility for rising prices. As if he had been waiting for that question, Biden said that oil companies’ prices were too high. As he went on to explain rising prices, the first lady nudged him to leave. If it weren’t for the intervention, Biden would have spoken longer.

This is the U.S. presidential “doorstep interview,” as it is open to all correspondents and any questions. As Biden travels often and goes to his residence in Delaware every weekend, reporters can ask questions multiple times a week. While his answers may sound improvised, they don’t deviate much from previous statements or White House briefings.

Biden doesn’t have to give long answers each time as the session next to the loud helicopter cannot last long. But Biden often gets onto the helicopter without answering any questions, controlling whether he speaks or not and how long he would speak. That day, the final, unexpected, question was when he would visit India. He responded that he visited India twice already and would make another visit.

The facial expression of a president dealing with the media, length of the remarks and each word used are political and diplomatic messages. President Yoon Suk-yeol’s doorstep interviews may have started with good intentions, but he was criticized for it. At the press conference marking his 100th day in office on July 17, Yoon confessed that he was told to stop the doorstep interviews because his rating was falling. But Yoon said he would continue the interviews to show himself as he is. If so, he must think about the format and prepare more thoroughly.

The White House and State Department spokespersons spend the entire morning preparing for questions from reporters at their daily briefing in the afternoon. They coordinate with ministries and agencies on sensitive issues to send consistent messages. But it is questionable whether Yoon’s presidential office makes such preparations.

If Yoon wants to make the doorstep interviews the symbol of his administration, or a tradition to be continued into the next administration, the president’s improvisation alone won’t be enough.

백악관의 도어스테핑김필규워싱턴 특파원

지난 6월 17일 미국 백악관 사우스론의 헬기 탑승장 앞에서 한 무리의 기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에게 한 기자가 물가 상승에 대한 정유회사의 책임에 관해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첫째, 지금 정유회사들은 원가보다 너무 비싸게 기름값을 받고 있다. 둘째, 정부는 시추 허가를 내줬는데도 이들은 추가 생산을 안 하고 있다. 셋째, 지금 물가는…." 질 바이든 여사가 "이제 가야 한다"며 쿡 찌르지 않았으면 이야기는 더 길어질 뻔했다.

모든 출입기자에게 열려 있고, 아무 질문이나 할 수 있는 이곳이 미국판 '대통령 도어스테핑'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출장이 잦은 데다, 매 주말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로 향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평균 4, 5번은 이런 질문 기회가 주어진다. 언뜻 바이든 대통령의 답변은 즉흥적인 것 같지만, 앞서 성명을 통해 밝혔거나 대변인 브리핑에서 나온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조율이 돼 있는 것이다.

매번 성실히 답변하는 것도 아니다. 거대한 헬기가 시동을 켜고 굉음을 내고 있는 옆에서 질의응답이 길게 진행될 수 없다.

쏟아지는 질문에도 답변 없이 곧장 헬기에 오르기 일쑤다. 메시지를 내보낼지 말지부터 그 길이까지 모두 대통령이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이날도 마지막에 나온 "20억 인도인이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인도 방문할 거냐"는 예상 밖의 질문엔 "이미 두 번 다녀왔고 또 갈 거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헬기에 올랐다.

언론을 대하는 대통령의 표정, 발언 길이, 사용한 단어 하나는 그 자체가 정치적·외교적 메시지다.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취지는 좋을지 몰라도, 비판이 집중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자신도 "휴가 중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율 떨어지니 당장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방식에 대한 고민과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미 백악관이나 국무부 대변인들도 매일 오후 진행하는 브리핑에서 쏟아질 기자들의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시간을 오롯이 할애한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각 부처와 미리 조율해 메시지도 통일하는데, 지금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에 앞서 이런 준비가 있는지 의문이다.

도어스테핑을 윤석열 정권의 상징으로, 혹 다음 정권까지 이어질 전통으로 삼고자 한다면, 대통령의 임기응변만으론 쉽지 않을 거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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