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직장인 '멘탈' 잡아라.. 마음건강 스타트업 급성장
EAP 도입하는 기업 따라 B2B 서비스도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주목받은 정신건강 케어(care·돌봄) 스타트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들은 2030세대 여성 이용자와 직장인들을 위한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로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전 세계 정신건강 케어 시장은 향후 7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익명 심리상담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는 최근 2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400%씩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00% 이상 늘었다. 회원 수도 100만명에 달한다.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심리상담센터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엔 두 달 만에 2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마인드카페는 익명 채팅 또는 전화를 통한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엔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디지털치료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I 기반 정신건강 케어 플랫폼 ‘트로스트’를 운영하는 휴마트컴퍼니는 지난해 5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최초로 실시간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와 모바일·PC 웹 이용자 수가 포함된 트래픽은 지난 6월 12만명을 넘겼다. 최근엔 벤처·스타트업 임직원을 위한 구독 서비스 ‘트로스트케어’를 내놨다. 매달 1만원 이내의 비용을 지불하면 심리상담과 AI심리진단 등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창업한 포티파이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티파이는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비대면 스트레스 관리 플랫폼 ‘마인들링’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스트레스 패턴을 검사하고, 실제 치료 기법을 기반으로 만든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건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20억원 투자를 받았다.

이들 기업이 성장한 데엔 2030 여성 이용자 덕이 크다.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이 관련 스타트업의 소비자 유형을 분석한 결과 아토머스 이용자의 79%가 2030 여성이었다. 휴마트컴퍼니와 포티파이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각각 80%, 74.5%였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20대 여성 우울점수가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 여성이 가장 높았다. 복지부가 조사한 2020년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현황에서도 20대 여성이 20%로 가장 많았다.
사내 복지 차원에서 근로자에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근로복지공단이 지난해 공개한 2020년 상담 실적 자료를 보면 직무 스트레스 관련 상담은 전체 가운데 22%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기업들이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기업들도 B2B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서울시를 비롯해 네이버(NAVER), 녹십자 등 공공기관 및 기업 120여곳 근로자 20만명에게 B2B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휴마트컴퍼니는 포스코(POSCO홀딩스), LG화학, 쏘카 등 80여개 기업에 EAP를 제공하고 있는데, 제휴 기업은 연말까지 150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티파이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에 임직원 정신건강 케어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고,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돼 사내 임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 케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 따르면 전 세계 정신건강 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3833억달러(약 515조원)로 추정되는데, 매년 3.5% 이상씩 성장해 2030년엔 5380억달러(약 72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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