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우승 확정되자 '오오렐레', 실력만큼이나 돋보였던 전북 U-15의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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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전북 현대 팬들이 천안에서 벌어진 2022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5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 U-15팀(금산중) 선수들을 현장에서 지켜봤다면 무척 흐뭇했을 것이다.
전북 U-15팀이 23일 저녁 7시 천안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22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5 결승전에서 전남 드래곤즈 U-15팀(광양제철중)에 4-1로 대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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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아마 전북 현대 팬들이 천안에서 벌어진 2022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5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 U-15팀(금산중) 선수들을 현장에서 지켜봤다면 무척 흐뭇했을 것이다. 단순히 우승이라는 훌륭한 성적 때문만이 아니다. 이 어린 선수들은 우승 세리머니를 통해 '남다른 근본'을 마음껏 드러내보이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 근본은 '오오렐레'로 표현되는 전북 특유의 응원가였다.
전북 U-15팀이 23일 저녁 7시 천안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22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5 결승전에서 전남 드래곤즈 U-15팀(광양제철중)에 4-1로 대승했다. 전북 U-15팀은 후반 8분 이재현, 후반 17분 한기주, 후반 33분 유경현, 경기 종료 직전 한석진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19분 오하람이 한 골을 만들어 낸 전남 U-15팀을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북 U-15팀은 경기력적으로 박수 받을 만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소년체전에서 준결승 탈락이라는 뼈아픈 패배를 안긴 상대와 대결이라 부담이 꽤 컸을 경기였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전남 U-15팀의 우세속에서 진행된 경기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에만 네 골이나 폭발시키며 단숨에 우승컵을 가져왔다. 우승 주역인 한석진, 김지환 등 모든 선수들이 이광환 감독의 주문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목표했던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경기력보다 더 박수를 보내고픈 모습이 있었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고 챔피언 시상식이 끝난 직후였다. 선수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한발 더 나아가 굉장히 특별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이 K리그에서 승리할 때마다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즐기는 오오렐레 세리머니를 하더니, '녹색의 전사여~ 함께 가자'라는 인상 깊은 가사가 자리한 전북 서포터스의 메인 응원가를 함께 목청 높여 부르며 신나는 한마당을 즐긴 것이다. 아마추어 대회 취재시 우승 세리머니를 수차례 보긴 했다. 이 어린 선수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클럽송을 부르며 웃으며 즐기는 모습은 꽤 이색적이었다.
경기 후 이광환 감독은 취재진들에게 혹시 따로 가르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아니다. 현역 때 많이 들었는데, 하도 오래되서 저도 살짝 까먹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전북은 K리그 최고의 클럽이다. 아이들도 그만큼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드가 대단하다. 그래서 우리 팬들의 응원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익혔을 거라 본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회에서 9골을 터뜨리며 우승 주역이 된 한석진도 취재진들에게 "저희는 항상 버스에서 응원가를 부른다"라며 "오늘도 집에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웃었다.
딱히 누구 하나할 것 없이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한 응원가였다는 얘기다. 시상식이 끝난 후 한참이나 천안축구센터 운동장에 남아 전북 응원가를 부르는 전북 U-15팀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클럽이 단순히 우수한 유망주만 기른 게 아니라 근본까지 길러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북 팬들이 그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면 흐뭇함에 가득차 어린 선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천안의 밤하늘을 뒤흔들어놓았을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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