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야생마의 거친 포효..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권가림 기자 2022. 8.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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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사진=권가림 기자
최근 마세라티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의 핵심 하이브리드차 모델이다. 마세라티 수입사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842대 판매됐다.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된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68대가 판매됐다. 올해 전체 판매량에서는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경북 안동을 왕복하는 구간을 주행했다.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삼지창' 엠블럼이 적용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확 들어왔다. C필러(뒷문과 뒷유리 사이에서 차량 지붕을 받쳐 주는 기둥)에 적용된 삼지창 모양의 로고와 에어밴트 상단 팬더부분의 'GT' 트림 명 배지에서 마세라티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마세라티
기블리는 이탈리아어로 사하라 사막의 열풍이라는 뜻이다. 긴 차체와 미끈하게 잘 빠진 유선형 외관 디자인이 기블리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전장 4970㎜, 전폭 1945㎜, 전고 1485㎜, 휠베이스 3000㎜다. 앞바퀴 휀더 뒤 물방울처럼 이어진 사이드 벤트(공기 구멍)에는 하늘색이 적용돼 친환경차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기블리 가솔린 모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2%, 디젤 모델보다는 5% 감소됐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후면. /사진=권가림 기자
마세라티 3200 GT 부메랑 테일램프에서 영감을 받은 후면의 테일램프는 날렵한 이미지를 줬다. 실내는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 질 좋은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블랙 색상 모노톤의 가죽 인테리어가 시트와 대시보드 및 도어 패널, 스티어링 휠에 적용됐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2열. /사진=권가림 기자
아날로그 감성도 돋보였다. 계기판은 두 개의 바늘로 움직였고 중앙 조작부 위에는 동그란 아날로그 시계를 배치했다. 중앙 스크린 밑에는 공조 기능을 위한 물리적 버튼을 배치했다. 10.1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은 반응속도가 빠르고 그래픽 디자인이 깔끔했다. 콘솔에는 두 개의 컵 홀더와 12볼트(V) 파워 소켓, 휴대전화 거치 공간, USB 소켓 등이 있다.
시동을 걸자 '우릉'하는 엔진 배기음이 들렸다. 이 소리를 내기 위해 마세라티는 작곡가와 피아니스트를 자문 위원으로 초빙해 소리 조정 작업을 한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섰다. 이 차에는 능동형 드라이빙 어시스트와 차선 유지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기능이 들어있지만 운전자가 극한의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래서 운전의 재미가 있다. 마치 야생마를 조련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사진=권가림 기자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차의 매력은 더 커진다. 단단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있다. 또움직임도 안정적이다.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동급의 차와는 다르게 엔진을 차체의 전면에, 48V 배터리를 후면에 장착하며 차체 중량 배분의 밸런스를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2.0리터 엔진,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속도는 255㎞/h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약 5.7초가 소요된다. 다만 노면 진동이 꽤 느껴질 수 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1열. /사진=마세라티
제동도 강력했다. 마세라티의 듀얼 캐스트 기술이 적용된 브레이크는 높은 수준의 적용 면적과 냉각 효율을 발휘하며 스포츠 드라이빙 상황에서도 일정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차할 때 주변 상황을 카메라로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 기능이 작동돼 편리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8.9㎞로 실제 주행에서는 7.5~11.4㎞가 나왔다. 뒷좌석 공간은 넓은 편이 아니었다. 헤드룸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정도였다. 4도어 세단이지만 패밀리카보다는 '싱글족'에게 적합한 차로 보인다.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고 싶을 때 타기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베이스 모델은 1억1860만원, GT 하이브리드 모델은 1억27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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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hidd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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