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 세 모녀 비극.. 도대체 달라진 게 뭔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수원시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가 투병과 생활고 끝에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2014년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 시스템을 보강해왔지만,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
경기 화성시에 살다 수원으로 이사했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
화성시가 건강보험료 체납을 확인한 뒤 서비스 안내문을 보내고 찾아가도 봤지만 집을 옮겼으니 만나지 못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가 투병과 생활고 끝에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2014년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 시스템을 보강해왔지만,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며 “특단의 조치”를 약속했다.
경찰에 21일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여성과 40대 두 딸은 암과 난치병을 앓고 있었다. 경기 화성시에 살다 수원으로 이사했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 빚 독촉을 피해 다니느라 그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주민들조차 이들을 거의 본 적 없다고 하니 고립된 채 생활해왔을 걸로 짐작된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가늠조차 어렵다.
이들은 복지 서비스를 신청한 적이 없다. 화성시가 건강보험료 체납을 확인한 뒤 서비스 안내문을 보내고 찾아가도 봤지만 집을 옮겼으니 만나지 못했다. 거주지인 수원시에선 행정기록이 없어 어려움을 파악하지 못했다. 위기징후는 분명했는데 어디서도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단전,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등 위기징후를 보여주는 정보로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발굴해 돕는 ‘찾아가는 복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빈틈은 여전하다. 2019년 관악구와 이듬해 서초구 모자 사망 사건까지, 성긴 복지망에 따른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위기가구가 직접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차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지자체의 발굴 체계를 더 정교하게 개선해야 한다.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주소지와 거주지가 다를 경우 위기가구를 찾는 매뉴얼을 만들어 지자체가 모두 공유할 필요도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벼랑 끝에 선 도민들이 도지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이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특단의 조치든 핫라인이든 말로만 끝나지 말아야 한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주앉은 한중 MZ세대 韓 "한복 김치 논란" 中 "유독 한국만 비판"
- 박원순 아내 눈물 "남편 가진 건 도덕성뿐... 역사가 무죄 기록할 것"
- 이재명, 경찰 조사 마친 김혜경에 "한없이 미안할 뿐"
- '싱글맘' 서지오 "밤업소 8개 뛰며 죽기 살기로 일했다" ('마이웨이')
- 김어준 출연료 삭감..재정난 TBS, 외부진행자 줄인다
- "이혼 위자료 깎아달라" 변호사 사무실서 또 흉기 난동
- 이준석, 윤 대통령 '신군부'에 비유... 與 "상상 지나치면 망상"
- "선 넘었네"...이탈리아 극우 멜로니 이주민 성폭행 영상 올려 '경악'
- 청와대, 패션화보 촬영에 '돈벌이 수단' 비판...해외는?
- 윤석열·시진핑 모두 불참…한중수교 행사, 2015년 한일보다 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