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복구 안간힘..뒤늦은 추석 준비에 전전긍긍
추석 판매 상품 미리 준비했다가..피해 '눈덩이'
노래방·PC방, 기계 고장에 영업 재개도 못 해
[앵커]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침수 피해가 속출한 지도 2주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통시장은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아 상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서울 사당동 전통시장 내에 있는 한 마트입니다.
제 뒤로 보시듯 여전히 수해 폐기물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각종 냉동식품 등 식자재 상자가 나뒹굴고 있고요.
바로 옆에는 콜라나 맥주, 소주 등 식음료도 흙탕물에 젖어 어떻게 처분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미리 마련해둔 선물세트들까지 지난 폭우로 모두 버려지면서 마트 주인은 막막하기 그지없습니다.
[장주영 / 남성사계시장 마트 주인 : 멸치나, 뱅어포, 국산 새우 같은 게 선물세트로 많이 나갑니다. 시장 다른 곳에서 구매를 해줘요. 그건 하나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1년 치가 다….]
김 같은 것도 1년 치를 보관하고 있는데 망가져서 못 씁니다."
냉동창고 등도 아직 들여오지 못해 추석 전 제때 판매 준비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주변 가게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추석 차례상 음식 재료를 미리 준비해놨다가 오히려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차순남 / 남성사계시장 반찬가게 주인 : 생선 준비해놨는데 냉장고까지 물이 다 들어가는 바람에 많이 버렸어요. 나물 같은 거 창고 바닥에 뒀는데 물 들어가서 다 버렸죠. 추석 때 쓰려고 해놓은 것도 있었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많이 늦어졌고….]
추석 준비는 고사하고 아예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곳들도 있습니다.
노래방과 PC방 등은 기계와 컴퓨터가 모두 고장 나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
막 영업을 재개한 기름집 등도 쓰지도 못하고 버린 재료 손실을 감수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재정 지원도 필요하지만 물에 잠겨 침체 된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는 게 더 시급하다며, 하루빨리 복구가 마무리돼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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