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사건'에 尹 "특단 조치"..강남역·광화문에도 '빗물 터널' 설치
강남역·광화문에도 '빗물 터널' 설치 지시
'복지 사각지대' 드러난 수원 세 모녀 사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관련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약자 복지'를 강조했습니다.
대심도 빗물 터널을 직접 살펴보고는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에도 우선 설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연일 민생과 약자에 중점을 두는 모습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복지 사각지대에서 생활고와 중증 질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의 세 모녀 사건,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이 사건을 먼저 언급하면서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곳에 사는 취약계층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겁니다. 중앙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치단체와 협력해서….]
특히 그동안 '정치 복지'보다 '약자 복지'를 추진해왔다는 점을 내세웠는데, 대통령실은 약자인 척하는 강자를 돌보는 복지가 아닌, 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를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 표를 얻기 위한 정치복지에서 집단적으로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 잘 드러나지 않았던 진정한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을 제대로 찾아내는 것이….]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빗물 터널을 찾았습니다.
과거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신월동은 대심도 빗물 터널이 운영된 2020년 이후 피해가 크게 줄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하늘에서 쏟아지는 걸 조금만 막아줘도 침수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네요.]
윤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본 뒤 최근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강남역과 서울 중심의 광화문에 '빗물 터널'을 우선 설치할 수 있게 지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앞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불법 사금융 피해 확산 방지와 달러 강세로 인한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취임 100일 이후 윤 대통령은 연일 '약자'와 '민생'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인적 쇄신보다는 정책 행보를 통해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인데, 이런 메시지가 국민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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