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쳐서 미안해" 4연속 QS만에 승리..파노니 깨운 간판스타의 진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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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와 캡틴(김선빈)이 '미안하다'는 얘길 많이 했다. 팀 스포츠니까 괜찮다."
"투수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최형우가 경기가 끝난 뒤 나한테 와서 미안하다는 얘길 하더라. 우리팀 고참이라서 그런 것 같다. 또 김선빈도 주장이라서 그런지 미안하다는 얘길 여러차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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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형우와 캡틴(김선빈)이 '미안하다'는 얘길 많이 했다. 팀 스포츠니까 괜찮다."
토마스 파노니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오늘만은 타선도 외면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2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키움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파노니는 8월 들어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7월만 해도 5이닝을 버티는데 100구 가까이 소모하며 흔들거렸다. 하지만 8월에는 3일 한화 이글스(6이닝 2실점)를 시작으로 10일 삼성 라이온즈(7이닝 2실점) 17일 SSG 랜더스(6⅓이닝 무실점)를 상대로 잇따라 호투를 이어왔다.
이날도 키움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 사이 타선도 대폭발했다. 무려 7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그중 이창진 김선빈 류지혁은 3안타를 몰아쳤다. 비로소 시즌 2승을 올렸다.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2일 만이다.
경기 후 만난 파노니는 "2승을 올리게 되서 기쁘다. 오늘 투구 내용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내 구종을 적절하게 잘 섞어가면서 던졌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몸상태가 굉장히 좋다. 오늘은 커터도 잘됐고, 특히 커브가 잘 먹혔다. 자신감은 항상 넘친다. 준비도 잘된다. 커브가 잘되니까 삼진 비율도 올라갔다"며 기뻐했다.
파노니는 크로스 스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커브의 구위와 각을 살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커브의 구위와 활용도가 좋아지면서 좌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상하로 넓게 쓸 수 있게 됐다.
지난 불운에 대해서도 웃음으로 넘겼다. 특히 동료들의 진솔한 사과가 이어졌다며 "야구는 팀 스포츠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과를 건넨 사람은 누구였을까.
"투수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최형우가 경기가 끝난 뒤 나한테 와서 미안하다는 얘길 하더라. 우리팀 고참이라서 그런 것 같다. 또 김선빈도 주장이라서 그런지 미안하다는 얘길 여러차례 했다."
파노니는 "매일매일을 불독처럼 던지는 투수이고 싶다. 도망가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광주에서 그를 만족시킨 음식은 뭘까. 엉뚱하게도 그는 "집 근처에 맛있는 집이 있다"며 '돈가스'를 꼽아 좌중을 웃겼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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