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두 계단 남았다"..'천재타자'의 끝없는 욕심, 위만 바라본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3위 이하로는 안 떨어지겠죠"
KT 위즈 강백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3위 도약을 이끌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의 흐름은 단 한 방에 무너졌다. 강백호는 1-1로 맞선 연장 11회초 무사 1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이형범의 2구째 142km 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했다.
강백호가 친 타구는 빠른 속도로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향했고, 장타로 연결됐다. 이때 중계 플레이를 펼치던 두산의 '커트맨' 강승호가 공을 던지는 과정에서 '낙구'했고, 1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강백호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상황이 잘 오지 않는다. 뒤에 타자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내가 해결한다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좋은 상황으로 연결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승리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이날 KT는 강백호의 역전 결승타로 승리를 수확함과 동사에 3위 도약에 성공했다. 그는 "내가 없는 상황에서도 순위 싸움을 잘해주고 좋은 성적을 유지해 줘서 부담 없이 돌아올 수 있었다"며 "한 점, 한 점이 소중할 때 우리 팀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백호는 올 시즌에 앞서 발가락 골절상으로 6월에야 1군에 모습을 드러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첫 부상에서 돌아오는 과정에서는 타격감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강백호는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 중이다.
그는 "솔직히 복귀 초반에는 잘 모르겠더라.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 공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타이밍도 맞기 시작한다"며 "옆에서 워낙 좋은 서포트를 해준 덕분이다. 지금부터라도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체 부상만 두 번째. 과감한 플레이에 부담은 없을까. 강백호는 "있는 것 같다. 하체 쪽에만 두 번이나 다쳐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망설이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다. 컨디션이 100%가 된다면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수비도 빠르면 이번주, 또는 다음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올해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시즌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승수를 쌓으면서 어느새 3위에 올라섰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강백호는 "작년을 생각하면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 올라갈 길이 많다. 두 계단이나 더 있다"며 "3위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KT 강백호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무사 1루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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