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김건희 여사-건진법사 교류 "1년간 전혀 없었다고 들어"

'대기업에 건진법사 주의' 질문에 "들어본 적 없다"
"우리 여사 뭘 잘못했나" "의혹만 갖고 그러면 안돼"
이원모 비서관 아내 NATO 동행에 "김 여사 수행"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모씨의 관계에 대해 “한번 체크해봤는데, 한 1년간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월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K-패션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조선DB

김 실장은 이날 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와의 관계에 대해 혹시 물어본 적 있나’라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건진법사가 우리 대통령 그리고 대통령 부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건가’라는 이어진 질의에도 “그렇죠”라고 했다.

김 실장은 김 의원이 ‘대통령실이 대기업들에 건진법사를 주의하라고 당부 메시지를 보낸 걸로 안다’고 말하자 “혹시 메시지가 있으면 저한테 좀 주십시오”라며 부인했다. 그는 “전혀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대통령실이 어떻게 각 기업에 누가 위험하니 조심하라 그런 지시를 보낼 수 있나. 누구한테 보내겠나 그것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한 지난해 12월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영상을 회의장에서 재생했다. 천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제가 말씀드릴 성질, 성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우리 여사가 뭘 잘못했는지를 먼저 말씀을 해달라”며 “의혹만 갖고 신문에 이렇게 났으니 지금 이 공식석상에서 여사를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엄호하기도 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오후 국회본청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보좌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모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방문 때 동행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신씨가 김 여사를 수행한 것이냐’고 묻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신씨가) 비서관의 아내지만, 영어를 아주 잘하고 여사님하고 오랜…”이라며 “수행, 뭐 도와드리는 거죠”라고 부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초 신씨의 ‘사적 수행’ 논란이 불거졌을 때 “김 여사를 단 한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