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최악 가뭄 속 할리우드 스타들 '물 낭비' 논란

손봉석 기자 2022. 8. 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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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카다시안. 연합뉴스



가뭄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킴 카다시안과 실베스터 스탤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당국의 물 사용 제한 조치를 어기고 물을 낭비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LA타임스는 거듭된 주 정부의 경고에도 이들 스타가 물 절약을 위한 사용 규제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는 23년 연속 가뭄으로 물 부족이 심해지자 수돗물 사용량을 제한하고 잔디에 물 주는 횟수를 주 2회로 엄격히 줄이는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어기면 최고 600달러(84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캘러바사스, 히든힐스 등 로스앤젤레스 북부 부유층 거주지의 주민 2000 여명은 이런 물 사용 규제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다시안 히든힐스 저택과 그가 소유한 인접한 주택에선 6월 한 달간 물 사용량이 허용량을 87만8천L 초과했다. 최근 발표된 작년 서울 4인 가구 한 달 물 사용량은 4천560L다. 카다시안 소유 건물에서 한 달간 규정을 초과해 쓴 물의 양만 따져도 서울 4인 가구의 200배에 달하는 셈이다. 500mL 생수병으로 치면 175만6천병과 맞먹는다.

캘러바사스에 사는 그의 언니 코트니 카다시안은 한도보다 37만8천L 물을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액션스타 스탤론 히든힐스 저택도 6월 한 달 카다시안과 비슷하게 허용량보다 87만L 초과해 물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허용량의 6배가 넘는다. 코미디언 케빈 하트,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드웨인 웨이드 등도 ‘물 낭비 연예인’으로 지목됐다.

이들과 같은 부유한 ‘상습 위반자’에 대해선 시 당국이 강제로 절수 조치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 지역을 담당하는 라스 버진스 상수도 관리 당국은 20여곳의 건물에 상수도 사용제한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탤론 변호인은 LA타임스에 “스탤론의 저택에는 500그루의 나무가 있다”라며“이런 상황인데도 독자가 오해할 수 있도록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또 시 당국 물 절약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집의 잔디가 거의 말라 죽은 상태라고 변호인은 해명했다. 카다시안은 보도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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