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급 ERA인데..김재웅 실종사건, 키움 불펜대란에도 '9일간 강제휴식'

2022. 8. 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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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9일간 강제휴식이다.

키움이 또 졌다. 23일 고척 KIA전서 3-12로 대패했다. 시즌 최다 6연패에 빠졌다. 5연패는 세 차례 있었지만, 6연패는 처음이다. 더구나 KT가 이날 두산을 누르면서 키움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전반기 막판 선두 SSG를 턱 밑까지 쫓던 키움은 2위도 3위도 아닌 4위다.

후반기 7승17패1무, 8월 4승13패다. 모든 파트가 송두리째 흔들리지만, 그 중에서도 불펜의 불안정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전반기에 구축한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다. “8회에 가장 많은 일이 일어난다”라는 홍원기 감독의 말은 실제로 들어맞았다.

문제는 후반기 키움의 8회에 김재웅이 없다는 점이다. 이승호와 문성현의 동반 난조, 김태훈과 이영준의 디시전 실패로 마무리가 마땅치 않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할 수 없이 8회를 지키던 김재웅을 9회, 마무리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김재웅이 나오기 전에 불펜 투수들이 계속 무너지고 역전을 허용하다 보니, 김재웅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세이브를 따낼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후반기, 특히 8월 들어 가뭄에 콩 나듯 이기니 김재웅을 못 보는 게 당연하다.


불펜 대란에 가장 좋은 불펜투수를 못 쓰는 현실이 아이러니컬하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김재웅을 매 경기 무리시킬 수 없다. 일종의 딜레마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크다. 홍 감독은 후반기 들어 기존의 틀을 깨는, 다소 무리한 경기운영도 서슴지 않지만, 마무리 김재웅을 비상식적으로 쓰지는 않는다.

김재웅의 최근 마지막 등판은 14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그날 김재웅은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세이브를 따냈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 다소 흔들리며 0점대 평균자책점에선 무너졌지만, 그래도 키움에서 가장 안정적인 카드다. 올 시즌 50경기서 2승4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1.44.

김재웅은 그날 이후 이날까지 정확히 9일째 ‘강제 휴식’했다. 이 기간 키움은 6연패했다. 키움 사람들도, 키움 팬들도 김재웅이 나오는 그림을 가장 기대하지 않을까. 어쩌면 덕아웃, 불펜에서 동료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김재웅이 가장 괴로울 수도 있다.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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