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인 만나면 눈물이 뚝뚝..반려견에도 '사랑의 호르몬' 작용

고득관 2022. 8. 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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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려견도 오랜 만에 보호자를 만나면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려견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눈물로 안구를 정화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반려견의 눈물도 정서적 상태와 연관돼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아자부대학 기쿠수이 다케후미 교수팀은 최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반려견이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의 작용에 따라 반려견이 한동안 못 보던 보호자를 만나면 눈에 눈물이 고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기쿠수이 교수는 6년 전 기르던 반려견이 새끼를 낳아 기르면서 눈에 눈물이 보이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반려견 18마리를 대상으로 눈물의 양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보호자와 5∼7시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기 전과 후에 여과지를 아래 눈꺼풀 안에 삽입해 눈물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눈물로 젖는 여과지 길이가 평소보다 약 10% 가량 늘어났다.

또 반려견 20마리를 대상으로 보호자와 친숙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눈물 양을 비교한 결과, 보호자를 만났을 때만 눈물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랑과 애착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눈물 생성을 늘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옥시토신이 든 용액을 반려견 22마리의 눈에 넣었더니 눈물의 양이 많이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

기쿠수이 교수는 "동물이 보호자를 다시 만나는 등의 기쁜 상황에서 눈물이 고인다는 것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세계 최초로 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연구팀 모두가 흥분해 있다"고 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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