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국제대회를 연다고? '골든 슬램' 테니스 성지의 민낯
[앵커]
다음달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가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논란입니다.
코트 바닥 공사를 급한대로 하기로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해, 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드 코트인 올림픽 테니스장 바닥이 마치 카펫처럼 벗겨집니다.
지진이 지나간 듯 코트 곳곳이 갈라져 있고, 벗겨진 바닥 밑에 돌들이 방치돼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대규모 관중석이 있는 센터 코트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진수/코리아오픈 디렉터 : "보통 이렇게 딱딱 소리가 나며 튀어야 하는데 여기 놓으면 이렇게... (이러면 국제 시합할 수 있는 건가요?) 못하죠."]
2년 넘게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탓에 코트가 방치된 결과였습니다.
시설 관리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뒤늦게 긴급 예산을 편성해 바닥 공사를 결정했지만, 국제 대회 뿐 아니라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시설인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아쉽습니다.
[박청래/테니스 동호인 : "올림픽 클럽 테니스 코트는 세계적인데 올림픽 끝나고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대규모 보수 공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전설 슈테피 그라프의 흔적이 남아있는 올림픽 테니스 코트.
34년 전 시설 거의 그대로 방치돼 있어, 현대식 코트로 개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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