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성자' 고 최귀동 할아버지 기리는 음성품바축제,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

이삭 기자 2022. 8. 2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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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성자로 불린 최귀동 할아버지(왼쪽). 음성군 제공

‘거지 성자’ 고 최귀동 할아버지(1910~1990년)를 기리는 음성품바축제가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린다.

충북 음성군은 내달 21~25일 음성읍 설성공원 일대에서 23회 음성품바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음성군 금왕읍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징용에 끌려갔다가 병든 몸으로 귀향했다. 이후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시작한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으로 병든 걸인 10여명을 먹여 살렸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최귀동 할아버지의 모습에 감동한 오웅진 신부는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사랑의집’을 지어 걸인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곳은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꽃동네로 성장했다.

꽃동네는 입구에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라는 표지석을 세워 최귀동 할아버지의 뜻을 기리고 있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헌신적인 이웃사랑으로 ‘작은 예수’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타계 4년 전인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

음성군은 ‘거지 성자’ 최귀동 할아버지의 봉사·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음성품바축제를 열고 있다. 음성군은 올해 축제를 지역 주민과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대면 행사로 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온라인 축제로 대체됐다.

행사 첫날인 21일에는 독거노인과 장애인 반려식물 키우기 대회가, 23일에는 글로벌 품바 래퍼 경연대회가 열렸다. 24일에는 전국 청소년 품바 댄스 경연대회, 품바 사진 촬영대회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행사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아부지 아버지> 뮤지컬 공연과 전국 품바 가요제가 열린다.

음성품바축제는 충북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 7년 연속 충북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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