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넘치던 공터에 주황빛 코스모스 만발
[KBS 청주] [앵커]
오늘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절기상 처서인데요.
쓰레기와 풀숲이 우거졌던 도심 속 공터에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너른 들판 위로 주황빛 물결이 일렁입니다.
벌들은 꽃 사이를 부지런히 날아다닙니다.
어른도 아이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꽃에 파묻혀봅니다.
충주 세계무술공원 국제무예센터 옆을 가득 채운 황화코스모스밭입니다.
개발이 지연돼 비어있는 땅에 쓰레기 무단투기로 민원이 잇따르자 고민을 거듭하던 지자체가 꽃밭을 조성했습니다.
[이규하/충주시 도시녹지팀장 : "(이 일대는) 미조성 민간개발부지예요. 시에서도 그간 어떤 작업을 진행할 수 없던 찰나에 잡풀하고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는 민원들이 있어서 보기 좋게 한번 가꿔보자는 생각에…."]
지난 6월부터 2만㎡의 넓은 땅에 1,500만 원을 들여 코스모스 씨앗을 심어 가꿨고, 파종한 지 60일 만에 꽃을 피웠습니다.
꽃밭에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까지 마련해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외출이 제한됐던 아이들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박지윤·신보람/충주시 연수동 : "꽃이 예뻐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꽃도 예쁘고, 사진 찍고 아이들과 산책하기 좋은 것 같아요."]
쓰레기가 방치됐던 황무지를 휴식 장소로 변화시킨 작은 발상의 전환.
충주시는 코스모스가 지고 난 뒤에는 청보리밭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계속 가꿔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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