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꾸려진 '의암별제'..무형문화재 등록 추진

김효경 2022. 8. 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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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임진왜란 때 왜군과 강에 뛰어든 진주 논개를 기리는 '의암별제'는 제례 준비부터 진행까지 여성들로 꾸려져 1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2019년 고증 문제로 경남문화재 지정에 실패한 뒤 3년 만에 무형문화재 등록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색색깔 한삼을 낀 무용수들이 전통악기 연주에 맞춰 대열을 갖춰 안무를 선보입니다.

1868년 시작된 '의암별제'로 진주의 논개를 기리는 제례 의식입니다.

일제 강점기 축소됐다가 1992년 복원된 '의암별제'는 제사로 기리는 인물이 여성인 데다 제례를 진행하는 모든 구성원이 여성인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여성 제례입니다.

이런 특성과 역사성 등을 들어 2019년 경상남도 문화재 등록을 시도했지만 '원형'과 차이가 있었던 탓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김덕환/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센터장 : "원래의 모습이 얼마나 잘 보존되고 전승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관건인데, 원래의 모습을 최대한 잘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좀 더 자료 조사를 보완하라는 그런 의미가 있다…."]

'의암별제'가 기록된 역사서 '교방가요'에는 화려한 병풍이 쳐져 있고, 춤을 추는 무용가가 반원 형태로 둘러서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의암별제'는 글자가 쓰인 병풍을 사용하고, 무용가가 일렬로 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연구진과 진주시는 '의암별제'가 기록된 역사서 6권을 분석하고 의식을 보완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보완된 제례 의식의 복장과 음악, 안무 등 절차는 교과서 역할을 하는 '무보'로도 기록해 보존성도 높일 예정입니다.

[박소영/진주시 문화재팀장 : "정확한 고증과 전승자 발굴과 교육을 통해서 재봉행할 계획이고요. 그 봉행을 통해서 저희들이 무형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고요."]

진주시는 2025년 무형문화재 지정을 목표로 의암별제의 역사성과 학술성 등 전승 가치와 전승 환경 등을 높여 2024년 무형문화재위원회에 심의에 올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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