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간척지 태양광 단지 조성 신청 봇물..반대 여론 확산
[KBS 대전] [앵커]
30여 년 전 농지로 조성된 태안 천수만 간척지에 최근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짓겠다는 신청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주변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0년대 간척 사업으로 대규모 농경지가 된 천수만 간척지.
이곳에 최근 최대 201메가와트급의 태양광 발전 단지 3곳을 짓겠다는 신청서가 산업자원부와 충청남도에 제출됐습니다.
태양광 업체가 농어촌공사에 의뢰한 염해 측정에서 토양 염분 농도가 기준치를 넘었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30년 넘게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은 즉각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명제황/태안군 남면 태양광 설치 반대 투쟁위원장 : "(벼가) 빨갛게 타죽어야 염해 지역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새파랗게 있고 조금 있으면 벼를 추수할 예정입니다."]
환경단체도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철새의 주요 서식지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권경숙/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황새 서식지로 아주 적합한 곳이고 실제로 번식을 하고 있고 번식에 성공한 것도 지금 두 차례나 성공을 하고..."]
인근 농경지에도 152헥타르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 건립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태안군 남면 간척지의 절반 가량은 태양광 시설이 차지하게 됩니다.
태안군은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허가권은 산자부와 충남도에 있습니다.
[김기만/태안군 경제진흥과장 : "환경과 농업 진흥지역에 대한 타용도 임시사용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에..."]
태양광 발전소 입지를 둘러싼 논란이 수년 째 이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중재 방안은 없어 갈등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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