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자 낙인 두려워"..폭로로 드러난 軍 폐쇄성
[KBS 청주] [앵커]
KBS는 어제, 공군사관학교 모 처장급 교수의 폭언과 폭행 논란을 현직 동료 교수들의 폭로로 전해드렸는데요.
이들 증언을 통해 피해 사실을 숨겨야만 하는 군 조직의 폐쇄성이 또 한 번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군사관학교 처장급 교수가 후배 교수 4명을 폭행·폭언했다는 사실로 징계를 받은 건 지난해 초였습니다.
2년 전, 의혹이 불거지고 모 피해 교수와 상담한 병영생활상담관의 신고로 감찰 조사까지 1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KBS가 만난 피해 교수들의 동료들은 그사이 피해 상담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합니다.
평소 상담을 신청하는 부서장이 가해 교수였기 때문입니다.
[동료 교수 A 씨/음성변조 : "지금 부서장(처장)한테 뭔가 상담할 입장이 아니니까, 부서장 때문에 힘이 드는데."]
민간인 출신의 '병영생활상담관'이 있지만, 이마저도 꺼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료 교수 B 씨/음성변조 : "그 상담으로 인해서 이게 적응을 하지 못한다라고 하면,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들이 너 그냥 이제 참을성이 부족한…."]
군 조직 특성상 동료들이 대신 피해 신고에 나서는 것도 더 힘들었습니다.
[동료 교수 B 씨/음성변조 : "신고한 입장에서 이제 내부 고발자라는 눈초리를 받으니까 좀 참지 그랬냐!"]
결국, '참는 것이 미덕'이 된 군 조직의 경직성이 피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 "(피해 신고 정보가) 인사 자료에 남아서 불이익이 이어질 수 있다는 고충 제기자나 피해자의 두려움이 깔려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묻는 KBS 질문에도 공군사관학교는,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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