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고장' 공영자전거 사고..여수시, '관광객 탓'
[KBS 광주] [앵커]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공영자전거, 이용해 보신 분들 많을 텐데요.
여수에서 관광객이 공영자전거를 타던 중 넘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보이는데 여수시의 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장난 자전거 한 대가 수리센터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달 초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 박 모씨가 이용했던 유료 공영자전거입니다.
자전거를 타려고 1일 회원권을 구매했던 박씨는 자전거에 올라탄 지 얼마 안 돼 이상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박○○/여수 공영자전거 이용객/음성변조 : "양쪽 브레이크를 꽉 잡았는데도 속도가 전혀 제동되지 않아서 처음에는 다리를 내려서 자전거 속도를 줄여보려고 했는데 (결국 사고가 났습니다)."]
박씨는 결국 팔과 다리, 얼굴이 찢어지거나 멍이 드는 등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사고 원인은 브레이크 작동 불량.
여수시는 자전거의 바퀴를 제어하는 주요 부품이 이탈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박씨의 책임으로 몰아갔고 관리 소홀 책임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여수시 관계자/지난 7일/음성변조 : "넘어지셨다면서요. 넘어지는 과정에서 자전거 브레이크 부러진 거 아닌가요? 저희는 항상 자전거 배치하면서 점검을 해요."]
박씨 측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안전 점검 내역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공영자전거 관리 매뉴얼도, 누적 주행거리가 4천 5백㎞가량인 사고 자전거의 안전 점검 기록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8명이 공영자전거 관리를 맡고 있지만 무인대여소 분산 배치가 주된 업무라는 게 여수시의 설명입니다.
[배경석/여수시 자전거팀장 : "앞으로는 (관리 및 이용) 매뉴얼 (제작)을 검토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수시는 또 공영자전거 이용 중 결함이나 관리상 문제로 사고가 날 경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영조물 배상 공제 가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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