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소백산맥 뚫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멧돼지가 경북 영주에서도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영주지역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멧돼지 2마리를 조사한 결과 ASF 감염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확진 판정은 전날 내려졌다.
이번에 확진된 개체는 생후 3개월가량 된 사체다. 소백산국립공원 경계의 약 500m 안쪽 지점에서 발견됐다. 앞서 충북 단양군에서는 지난달 7일과 28일 ASF 감염이 확인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2마리씩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곳과 단양군 발견 지점의 거리는 약 14㎞에 불과하다.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소백산맥을 넘어 단양에서 영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북도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상주·문경·울진에 이어 영주에서도 ASF에 걸린 야생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주에는 양돈농가 37곳이 밀집해 있다. 인접한 강원 영월, 충북 단양, 경북 봉화·안동·예천 등지까지 합하면 모두 140곳의 양돈농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는 27만여마리에 달한다.
경북도와 ASF 중수본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환경부 등 관계부처, 영주시·봉화군 등 지자체와 협력해 차단 방역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31일까지 영주지역 양돈농장 37곳을 대상으로 ASF 감염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또 농장 방역시설·수칙 준수 여부를 긴급 점검해 미흡 사항이 발견되는 농장에는 초소를 설치해 소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영주시도 이날부터 환경부와 함께 ASF 발생 지점 중심의 수색과 포획 활동을 벌여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최대한 막을 계획이다. 중수본은 영주 전체 양돈농장 37곳에서 사육되는 돼지 8만7000여마리를 대상으로 ASF 감염 여부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인접 시·군 5곳에서 사육되는 돼지 18만3000여마리는 임상검사를 한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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