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도 '뭉쳐야 뜬다'
# 서울 은평구 어린이집들이 모인 ‘우리누리공동체’는 지난 5월21일 ‘부부의날’을 맞아 엄마와 아빠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각 가정의 아이를 오후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호응이 좋아 우리누리공동체는 다음달에도 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다.
# 동대문구 어린이집들이 모인 ‘상생공동체’는 그간 소규모 어린이집에서는 공간이 좁아 빌릴 수 없었던 워터에어바운스를 공동으로 대여해 올여름 물놀이장을 운영했다.
이들 공동체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이 원아 모집부터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 및 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함께한다. 이름하여 ‘서울형 모아어린이집’(모아어린이집)이다. 서울시가 국공립에만 치우치는 입소 대기 문제를 해소하고 공동체 내 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도 국공립과 같은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도입한 보육모델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모아어린이집은 25개 전 자치구에서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도입 당시에는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에서 시범 운영됐다.
서울시는 지난 1년여간 모아어린이집을 운영한 결과 개별 어린이집에서는 어려웠던 창의적 보육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시도됐다고 자평했다. 각 어린이집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공간·차량 등을 서로 함께 이용하면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40개 공동체 중 절반이 넘는 21개 공동체에서 차량을 공동 이용하고 있다.
모아어린이집은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쏠리는 수급 불균형을 일부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16개 공동체에서 입소 대기 아동을 공동체 내에서 조정해 조기 입소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서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중 모아어린이집(160개소)에 다니는 아동 비율도 지난해 7월 3.6%에서 올해 7월 3.9%로 늘었다. 민간어린이집의 경우 전체 민간어린이집(1203개소) 중 모아어린이집(44개소)에 다니는 아이들 비율이 3.7%에서 4.2%로 증가했다.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하는 가정어린이집(45개소)은 참여 전인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재원 인원이 4.8%(703명→737명)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지역 영·유아 인구가 32만71명에서 29만1707명으로 8.9% 줄면서 어린이집 인원도 9.8%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시는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뿐 아니라 법인단체어린이집, 직장어린이집 등 모든 유형에 모아어린이집을 확대했다. 또 모아어린이집에서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정리한 ‘(가칭)모아에 모이니 이렇게 달라지네’ 코너를 이달 말 서울특별시보육포털서비스(https://iseoul.seoul.go.kr)에 개설한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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