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 받은 점 국민께 사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은 부인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제가 부하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 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23일) 저녁 SNS에서 "아내가 오늘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5시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130회가 넘는 압수수색과 방대한 수사자료, 장기간의 수사에 경찰관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경찰 수사 내용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 모 비서관이 쓴 사실도 확인됐다"며 "아내는 배 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줬다는 점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 중 배 모 씨가 전달했다는 음식은 16건 180만 원이었다고 한다"면서도 "이것도 전부 사실도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음식점에서 아내는 선거 카드로 자기 몫 26,000원만 냈다"며 "동석자 3인 몫 78,000원을 배 씨와 제보자 A 씨가 아내와 수행 책임자 B 모 변호사에게 숨기며 법인카드로 결제했음을 보여주는 A 씨와 배 씨 간 대화 녹음을 지적했는데 경찰은 이에 관해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180만 원이 적은 돈이 아니고 불법 유용에 가담했다면 큰 잘못"이라면서도 "그러나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사용을 지시하거나 부당사용을 알면서 용인한 것도 아닌데,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이라 밝혔습니다.

앞서 김혜경 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오늘 오후 경찰에 출석해 다섯 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저녁 6시 50분쯤 귀가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 인근의 중식당에서 민주당 의원의 부인들과 오찬을 가져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를 위반했다는 혐의와, 처방전을 타인 명의로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