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최고 보안업체 다웠다'..월가가 환호한 4가지 호재
②꾸준한 이익 성장세..내년초 S&P500지수 편입 가능
③이사회서 3대1 주식분할 승인..개인투자자 유입 기대
④양호한 현금흐름에..자사주 취득 프로그램까지 늘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데다 보수적으로 추정한 내년 실적 전망치도 예상을 웃돌았던 글로벌 대표 사이버 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에 대한 월가 투자은행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처럼 탁월한 실적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였고, 회사 측이 3대1 주식분할과 자사주 매입 확대 계획까지 공개하자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팔로알토는 전날 2022회계연도 4분기(5~7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난 15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도 49.3%나 급증한 2.3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었다.
또 전체 비용청구액은 2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4%나 증가해 최근 4년 만에 최고 성장세였고, RPO(잔여계약가치) 또한 40% 증가했다. 차세대 보안(NGS) ARR(연산경상매출)은 18억9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0% 증가했다.
이에 회사 측은 연간 EPS 전망치를 9.40~9.50달러로, 매출액은 68억5000만~69억달러로 각각 제시했고, 2023회게연도 매출과 EPS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팔로알토는 9월부터 주식 1주를 3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총 10억달러로 9억1500만달러 증액했다. 이 같은 호재들에 힘입어 팔로알토 주가는 이날 정규시장 개장 전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처럼 넘쳐나는 호재에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호평을 내놓고 있다.
케이스 바흐먼 BMO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우리가 분석하는 대부분 상장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은데 비해 팔로알토는 드물게 전망치를 되레 높였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650달러에서 67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업종 내 톱픽을 유지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매출 호조를 견인한 강한 비용청구액이었다. 4분기에만 44% 늘어난 비용청구액은 그 만큼 기업들의 대규모 계약이 많았다는 뜻이다.
탈 리아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비용청구액 증가율은 25.4%였던 시장 전망치를 거의 두 배 웃도는 수준이었다”며 “4분기 중 차세대 보안 프로그램의 연간 계약을 연장하는 규모가 60.4%나 늘어나 직전 분기의 65~70% 성장에 거의 맞먹을 정도였다는 점은 그 만큼 사업전략을 잘 짜서 수행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팔로알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650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전날 종가대비 28%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브렌트 틸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팔로알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600달러에서 650달러로 올려 잡았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거시경제 상황에서 이처럼 실적 전망을 높였다는 것 자체로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기업들이 보안 프로그램 구매 계약을 자연스럽게 갱신하고 있는 만큼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함자 포더왈라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팔로알토가 지금과 같은 실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예상대로 내년 4월에 S&P500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경우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등의 주식 매수세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그러면서 “팔로알토는 보안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시가총액 1000억달러가 넘는 기업이 될 것이며, 그렇게 이정표를 세우는 시기도 향후 2년 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더왈라 애널리스트는 팔로알토를 업종 내 톱픽으로 꼽으면서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와 목표주가 823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이 목표주가대로 라면 현 주가에서 62%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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