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치킨 사 먹으려 줄 서"..외신도 주목한 韓 치킨 논란

이상현 2022. 8. 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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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이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외신도 국내 시장 동향과 소비자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상승에 배달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에서 치킨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소비자들이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처하고자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의 저가 치킨 상품 '당당치킨'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연일 줄을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당치킨은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부터 판매 중인 제품으로 후라이드 기준 1마리 6990원, 2마리 9900원이다.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의 30% 수준 가격인 당당치킨은 지난 18일 기준 약 42만마리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이를 한 국내 인기 프랜차이즈 제품과 비교하며 치킨이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음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기준 맥도날드가 전 세계에 보유한 매장(3만6500개)보다 한국 내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3만6800개)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당당치킨 '오픈런' 현상과 관련, 한국에서 다른 식품류보다 치킨 가격이 유독 더 가파르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체 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8% 올랐는데 치킨은 11.4%가 올랐다는 것이다. 인상된 배달비 역시 원인으로 지목됐다.

홈플러스가 1마리 6990원, 2마리 9900원에 판매 중인 '당당치킨' 모습. [사진 제공 = 홈플러스]
블룸버그는 다만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판매가 한국 내 물가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홈플러스가 당당치킨 출시 후 올린 수익은 32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약 6100억원 규모인 전국 치킨 판매액과 견주면 비중이 적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로이드 챈 이코노미스트는 "홈플러스의 저렴한 치킨 판매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상당한 압력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기존 가격을 낮추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가격 인상을 마음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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