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역병' 클럽 7곳 모두 레지오넬라균 불검출.."조사 미흡"

임미나 2022. 8. 23. 20: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강남 클럽에 다녀온 뒤 병을 앓았다는 이들이 잇따르며 '강남 역병'으로 불린 사건과 관련해 방역 당국이 원인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등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강남 역병'과 관련해 언급된 클럽 7곳의 검체 수십 건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균이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다른 균 가능성도 포괄 조사했어야"
강남 클럽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달 강남 클럽에 다녀온 뒤 병을 앓았다는 이들이 잇따르며 '강남 역병'으로 불린 사건과 관련해 방역 당국이 원인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등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강남 역병'과 관련해 언급된 클럽 7곳의 검체 수십 건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균이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초중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강남 일대 클럽을 다녀온 뒤 고열과 객혈,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는 이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한동안 '강남 역병'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레지오넬라균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균이 여름철 실내에서 에어컨, 냉각탑 등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종종 발생하며, 해당 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이번 사례들과 비슷하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지자체 방역 당국은 레지오넬라균만을 검사했으나 해당 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남 역병' 원인은 결국 미궁에 빠지게 됐다.

신 의원은 "지역사회에서 집단으로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 정부와 지자체는 신속한 조사를 통해 해당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과학방역'의 표준"이라며 "특정 균의 존재 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은 '실체 없는 과학방역'의 또 다른 예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괄적 원인 가능성이 있는 균에 대한 배양을 통해 원인 규명을 선제적으로 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min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