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 농심 울고 삼양 웃고 - BTS 효과?
[뉴스데스크] ◀ 앵커 ▶
전세계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어제에 이어 오늘 또 올해 최고기록을 깼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의 환율은 어제보다 5원 넘게 올라 1달러에 1,345.5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 급등의 여파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코스피는 1.1%, 코스닥은 1.56%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라면업계입니다.
농심은 24년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적자를 냈는데, 반대로 삼양은 상반기 이익이 작년보다 두 배나 늘어났습니다.
신라면은 울고, 불닭볶음면은 웃게 된 이유, 바로 환율입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라면 업계 1위 농심.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2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밀가루값, 팜유값이 치솟았는데, 환율까지 올라 손해가 컸습니다.
반면 같은 라면 회사인 삼양은 크게 웃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73억원.
작년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높은 환율은 삼양에 오히려 호재입니다.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삼양의 대표 수출품은 불닭볶음면.
[지민/BTS] "벌써 매운데요? 땀 보세요."
BTS 지민이 올린 영상들 때문에,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오 마이 갓."
"숨을 못 쉬겠어요."
불닭볶음면은 90개 나라로 수출하고 있는데, 누적 판매량이 40억개입니다.
삼양식품의 수출은 2017년 1억달러에서 매년 늘어나 올해 4억달러로 예상됩니다.
똑같이 1억달러를 수출해도 환율이 1천원이면 1천억원을 벌지만, 환율이 1천3백원이면 3백억원이나 더 벌게 됩니다.
이러니 밀가루값, 팜유값이 올라도, 더 돈을 더 벌 수 있습니다.
농심도 매출의 37%가 해외에서 나오지만, 대부분 현지에서 만들어 팔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고환율은 수출 기업들에 유리합니다.
현대차는 2분기 이익이 3조원, 기아는 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역대급 기록입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14조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 가운데 1조3천억원이 환율 효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항공사들은 울상입니다.
비행기 리스료, 기름값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 대한항공은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씩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큰 기업들은 환율 위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환율이 치솟으면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환율이 계속되면, 결국 경제 전체에 좋지 않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통화가치 하락은 추후에 물가를 상승시키고, 국내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만들 가능성이 있고요."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때문에 당분간 환율이 계속 오르는 건 막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영상출처 : BTS VLIVE·유튜브(농심·삼양식품·the try guys·Veronica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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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민경태/영상출처 : BTS VLIVE·유튜브(농심·삼양식품·the try guys·Veronica Wang)
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0096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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