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진정세 조짐에도..짙어지는 경기침체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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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향후 1년 뒤 물가 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가가 꺾일 것이란 기대감에 소비자심리도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물가 정점 기대 확산으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넉달 만에 2.8포인트 오른 88.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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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아래서 하향안정된 효과 덕분
소비자심리지수 100 아래이나 넉 달 만에 반등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물가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향후 1년 뒤 물가 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가가 꺾일 것이란 기대감에 소비자심리도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다만 물가가 진정세로 돌아설 조짐에도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하는 등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은 한은이 지난 7월 사상 처음 기준금리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밑도는 등 안정세로 접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배럴당 122.11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는 최근 90.77달러로 약 26% 하락했다.
앞으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47.5%) △석유류제품(47.0%) △공공요금(45.6%) 등을 꼽았다. 한 달전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 공공요금이라 답변은 줄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8월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등 글로벌 물가 정점이 나타날 조짐이고, 우리나라도 9~10월 물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뉴스가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7월 기대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로 급등한 역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정점 기대 확산으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넉달 만에 2.8포인트 오른 88.8을 기록했다. 지수는 100을 밑돌아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지만, 소비자 심리는 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6%대 고물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글로벌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6개 항목 중 소비지출전망만 하락했고,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률 하락 등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여전히 짙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였다고 해도 여전히 4%대로 높은 수준인 데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경기 둔화는 투자 감소, 자산 가치 하락, 소비 위축 등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하고 있어 성장률을 끌어올릴 동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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