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올라도 안 오르는 '청약통장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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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기예금 금리를 훌쩍 넘어섰던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를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청약통장 금리는 반대로 가고 있어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기준금리와 시중은행 금리가 내려간 상황을 반영해 청약저축 금리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청약저축 이자율은 여전히 오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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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기예금 금리를 훌쩍 넘어섰던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를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청약통장 금리는 반대로 가고 있어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은 △가입기간 1개월 초과~1년 미만 연 1.0% △1~2년 미만 연 1.5% △2년 이상 연 1.8%다.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어도 이자율은 연 1%대로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때 청약통장은 시중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붐이 있었던 최근 몇년까지도 청약통장은 '로또 청약'의 꿈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2009년 5월 국토교통부가 주요 은행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청약통장은 출시 당시 연 4%대 이상 금리를 적용했다. 하지만 재테크 수단으로 가입자가 몰린 데다 2016년까지 여섯 차례 한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 영향으로 연 1.8%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7년동안 같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기준금리와 시중은행 금리가 내려간 상황을 반영해 청약저축 금리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청약저축 이자율은 여전히 오르지 않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도 금리가 동일해 일부 손해를 봤을 수 있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국토부 주택기금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저축으로 모은 주택기금을 활용해 서민 대상으로 대출을 집행한다"며 "청약저축 금리를 올리면 기금 손실이 발생하고 대출 금리 또한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서민들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또다른 서민들의 대출이자를 낮춰준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최소한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전달(2703만1911명) 대비 1만2658명 줄었다.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이후 전국 단위로 월별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청약 통장 매력이 줄어든데다 금리 혜택도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혜현기자 mo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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