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신의 미래, 대한민국이 만들어간다

2022. 8.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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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찬 ETRI 통신미디어연구소장

지난 5일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물론, 최종 성공 여부의 판단은 넉 달 반 이상의 어렵고 힘든 항행 뒤에 이루어진다. 이번 달 탐사가 갖는 의미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가장 큰 의미는 지구의 중력과 자기장이 미치지 않는 달, 지구 이외의 우주 공간 즉 '심우주' 탐사의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여섯 나라에 불과하다.

필자가 속한 연구진은 이번 다누리호를 통해 지구 역사상 최초로 지구 밖 '우주 인터넷'을 시험한다. 전 세계적으로 시도된 바 없는 최초의 시험이기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다. 678kg의 다누리호에는 우주 인터넷을 시험하기 위한 탑재체가 실려있다. 인기 그룹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도 저장되어 있다. 연구진은 본 뮤직비디오를 특정 시점에 지구로 전송할 계획이다. ETRI 실험실에서 세계 최초로 달궤도에서 보낸 인류의 뮤직비디오를 스트리밍 영상으로 다운로드 받는 역사적인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이처럼 이번 다누리호의 우주인터넷은 이제, 우리의 통신 범위를 지구를 넘어 우주로까지 넓힌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연구진들은 새로운 통신의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바로 6G 통신에 대한 도전이다. 연구진은 6G 연구사업 초성능·초대역, 초공간, 초정밀·초지능 분야에서 총 9대 전략과제를 산·학·연의 공동 연구기관들과 진행하고 있다. 지상에서 6G 주파수 후보 대역인 테라헤르츠(THz)에서 테라비트(Tbps)급 최대전송속도를 확보한다. 또한, 지상 이동통신 기술과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통합하는 것이다. 이로써 지상뿐 아니라 해상·오지·재난재해·미래국방에 대비해 기가비트(Gbps)급 서비스를 제공할 '3차원 초연결 입체통신'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연구진은 지상 인터넷을 더욱 발전시키고, 거칠고 까다로운 우주환경을 대상으로 저궤도 위성과 달탐사선을 통한 우주 인터넷을 더불어 발전시키는 등 기술선도자의 역할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통신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1980년대 TDX개발로 1가구 1전화, 1990년대 CDMA 세계최초 상용화 개발로 1인 1전화 실현,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출현 등 통신 인프라와 더불어 단말기기와 서비스의 발전은 정보가 천연자원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함을 몸소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우리나라는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이뤘고 이제 3년이 넘었다. 지난달 5G 가입자는 2400만 명을 돌파했고 이는 4G 이용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현재의 5G 서비스는 제공되는 데이터 전송 속도에 비해 스마트폰에서 즐길만한 서비스가 아직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HMD(Head mounted Display), 스마트글라스 등 향상된 스마트 단말기기를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보다 훨씬 고품질의 영상을 요구한다. 이런 기기들을 이용한 서비스는 5G 혹은 5G+ 통신 인프라 기반에서 보다 제대로 제공된다. 그제서야 비로서 5G가 필요한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다. 향후 라이트필드, 포인트클라우드, 홀로그램 등 입체공간 영상 미디어가 본격적으로 나오면 서비스 요구 데이터량이 더욱 증가되어 5G·5G+ 보다 향상된 6G 통신이 필요해진다. 이들은 실상과 가상이 융합된 3차원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고, 우리는 지상과 우주 어디든 원격 공간을 가지 않고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세상과 세계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민간주도였지만, 미중 패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6G에 대해 정부가 더 적극적인 의지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도 전통적으로 여러 국가 및 기관들을 묶어 조직적으로 추진중이다. 일본과 중국도 6G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지원 및 민간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학·연·관 협력으로 6G 통신의 기술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의 통신 및 서비스 흐름으로 볼 때, 통신 미래 세상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선도 기술에 대해서는 도전하고, 새로운 서비스 시장은 개척해 나가며, 주변과는 협력을 통해 기술 선구자적 역할을 할 때, 통신 발달에 따른 정보 에너지의 혁신을 이끌 수 있으며, 인류 복지와 행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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