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해법?.. 침묵 길어지는 강석훈

강길홍 2022. 8.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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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밑그림이 담긴 컨설팅 결과가 곧 드러난다.

취임 이후 대우조선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본격적으로 매각을 위한 준비에 나설지 주목된다.

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우조선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또다시 늦출 수 있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사항은 컨설팅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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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독자생존' 사실상 어려울듯
'컨설팅 보고서' 기다리는 강 회장
원론적 답변으로 시간끌기 지적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밑그림이 담긴 컨설팅 결과가 곧 드러난다. 취임 이후 대우조선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본격적으로 매각을 위한 준비에 나설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컨설팅을 맡고 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이르면 9월 초 컨설팅을 마치고 산업은행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우조선 보고서는 지난달 초 완성될 예정이었지만 대우조선 하도급노조의 파업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연기된 바 있다. 보고서 내용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BCG가 지난 3월 산은에 제출한 초안도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은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완성되는 보고서 내용도 큰 틀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사이 대우조선의 상황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은 탓이다. 오히려 파업 기간 동안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면서 기업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컨설팅 결과는 수년전부터 존재해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맥킨지에 컨설팅을 맡겼고, 맥킨지는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이 사실상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대우조선을 정리하고 조선 빅2 체제로 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강하게 반발했고, 정부도 조선 3사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상황은 이후로도 크게 나아지질 않았다.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그룹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발 늦었지만 맥킨지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하면 자연스럽게 조선 빅2 체제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유럽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산은의 빠른 결단이 요구되고 있지만 정권교체와 함께 이 전 회장이 물러나게 됐고, 취임 두달을 넘긴 강 회장은 아직까지도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과가 뻔한 컨설팅 보고서를 기다리는 것이 사실상 시간 끌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다. 그는 또 "그간 대우조선 처리가 대우조선 자체 기업을 처리한다는 관점에서 진행됐다"며 "현재 정부에선 기업 관점뿐 아니라 전체 산업 관점에서 검토하고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이란 틀 내에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우조선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또다시 늦출 수 있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강 회장이 산적한 내부 현안으로 대우조선 문제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강 회장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해 내부 구성원과의 갈등이 심각한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사항은 컨설팅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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