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 묻힌 리버풀' 10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우승 후보 리버풀이 흔들리고 있다. 풀럼과 크리스탈 팰리스전 무승부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시즌 첫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는 1-2로 무릎을 꿇었다. 새 시즌 개막 후 세 경기 연속 리그 무승은 2012/2013시즌 이후 무려 10시즌 만이다.

리버풀과 맨유의 시즌 첫 노스 웨스트 더비 승자는 홈 팀 맨유였다.

경기 후 희비가 엇갈렸다. 리버풀은 3경기 연속 무승을, 맨유는 앞선 두 경기 부진을 딛고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리버풀 강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전반 16분 산초가 포문을 열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산초가 감각적인 트래핑에 이은 마무리로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산초의 침착성이 돋보였다. 알리송의 타이밍을 뺏었고, 맨유의 시즌 첫 필드골을 완성했다.

기세를 이어간 맨유는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36분 리버풀 살라가 헤더 슈팅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동점에 실패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OPTA'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역대 맨유 사령탑 중 최초로 리버풀전을 통해 첫 승을 거둔 사령탑이 됐다. 반면 최근 맨유에 강세를 보여줬던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4년 만에 노스웨스트 더비 패배라는 굴욕을 맛봤다.

공교롭게도 클롭 감독 부임 후 리버풀은 맨유에 네 번 패했다. 2016년 1월에는 판 할에게 2018년 3월에는 무리뉴 그리고 2021년 1월에는 솔샤르에게 덜미를 잡혔다.

더비전 예측은 쉽지 않다. 여러 변수 탓이다. 다만 올 시즌 리버풀 초반 흐름이 좋지 않다. 맨체스터 시티와 2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였던 리버풀이지만 3경기 성적은 2무 1패다. 리그 순위도 16위까지 밀려났다.

축구 통계 매체 'OPTA'에 따르면 리버풀이 새 시즌 개막 후 리그 초반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이다. 정확히 10시즌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이다.

해당 시즌 리버풀의 최종 순위는 7위였다. 2011/12시즌 개막전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전 0-3 패배를 시작으로 리버풀은 맨시티와 2-2 무승부 그리고 아스널에 0-2로 덜미를 잡혔다. 이후 선덜랜드와 1-1로 비겼던 리버풀은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5경기 승점 2점이라는 불안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 승점 1점 차 뒤진 2위를 기록했던 리버풀이지만, 올 시즌 초반은 다르다. 2021/22시즌 리그 초반 3경기에서 리버풀은 2승 1무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1무 2패다. 맨시티가 뉴캐슬에 비기면서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오히려 맨유에 덜미를 잡히며 상위권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도 3경기 만에 맨시티와의 승점 차는 5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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